장동윤이 은퇴 위기에 놓인 씨름 선수로 파격 변신한다.
ENA 새 수목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연출 김진우 극본 원유정) 제작진은 30일 씨름 신동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변변한 타이틀 하나 없이 별 볼 일 없는 선수가 된 김백두(장동윤 분) 첫 스틸 컷을 공개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다.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씨름 도시 ‘거산’을 배경으로 모래판 위에 꽃을 피우려고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유쾌한 설렘과 따스한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장동윤, 이주명, 윤종석, 김보라, 이재준, 이주승, 최무성, 장영남, 우현, 황석정, 장희정, 안창환, 서정연 등이 출연한다.
무엇보다 장동윤 연기 변신이 주목된다. 씨름계 전설 김태백(최무성 분)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일찌감치 씨름 스타가 될 신동으로 불렸던 김백두. 은퇴 위기에 놓인 그가 모래판 위에 눈부신 꽃을 다시 활짝 피울 수 있을까.
제작진이 공개한 사진에는 늠름한 씨름 선수 김백두와 귀여운 매력의 김백두의 상반되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씨름 선수 생활에 중요한 기로가 될 절체절명 경기를 앞두고 잔뜩 긴장한 김백두.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애써 숨을 쉬어보는 김백두의 비장한 눈빛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일까.
체력을 단련하는 김백두도 눈길을 끈다. 다부진 뒤태에서 그의 오랜 선수 생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탄탄한 근육질에 더해진 소년 같은 눈빛이 김백두라는 인물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이어 덩치가 무색하게 한껏 몸을 접어 무언가 능글맞게 애원하는 김백두는 해맑다. 은퇴 위기에서 오유경을 다시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김백두 이야기에 관심이 솔린다.
장동윤은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내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그만큼 욕심이 났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장동윤은 “흔치 않은 소재, 그리고 이렇게 정겹고 재미있는 스토리 작품을 자주 접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선택했다”며 “보기 드문 소재와 배경, 따뜻함과 정겨움. 한마디로 ‘마지막 청춘’을 아주 아름답게 그려낸 드라마”라고 했다.
장동윤은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인 32살, 은퇴를 앞두고 방황하는 씨름 선수로 김백두 캐릭터를 소개했다. 장동윤은 “이미 흘러가버린 청춘에 씁쓸해하면서도 일과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은 순수한 마음 또한 잘 간직하고 있는 열정적인 인물”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장동윤은 김백두의 순수하면서도 내면에 있는 속깊은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김진우 감독과 상의를 많이 했다. 장동윤은 “주변 사람들, 그리고 씨름에 대한 마음이 회를 거듭하면서 변화하는데 그 마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12월 20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