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신현빈 관계에 변수가 등장했다.
11일 공개된 지니 TV 오리지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연출 김윤진, 극본 김민정) 5회에서는 가까워지는 거리 속에서 새로운 지각변동을 맞는 차진우(정우성 분)와 정모은(신현빈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모은은 연극 무대를 무사히 끝마쳤다. 자신의 모든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들어주는 차진우의 존재는 그 자체로 응원이고 위로였다. 공연이 끝난 뒤, 차진우와 마주한 그는 “당신은 내 목소리가 아니라 내 마음을 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당신과 있는 게 편안하게 느껴져요. 당신은 나에게 편안한 사람입니다”라고 진솔한 고백을 전했다. 차진우의 마음은 조금 달랐다. 무대에 오른 정모은을 바라보며 아주 오랜만에 ‘들어보고 싶다’라는 감정을 느낀 것.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차진우와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이 당연한 정모은은 이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의 세상에 다가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정모은이 배우라는 꿈을 위해 승무원을 포기했다는 사실을 안 가족은 타박하기 바빴다. 상처받은 정모은 마음을 위로한 이는 이번에도 차진우였다. 그는 연극 대본까지 따로 부탁해가며 그 안에 녹아진 정모은 노력까지도 알아봐 줬다. 소소하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 두 사람은 때마침 차진우의 집에 놀러 온 홍기현(허준석 분), 은소희(정새별 분) 부부와 마주했다. 함께 식사를 하자는 홍기현의 적극적인 공세에 못 이겨 얼떨결에 차진우의 집으로 향한 정모은. 농인인 차진우와 은소희, 청인인 정모은과 홍기현. 수어와 구어가 한데 어우러진 이들의 식사 자리는 즐겁고도 화기애애했다. 사소한 일상을 나누는 시간 속에서 차진우와 정모은은 다시 한 번 가까워졌다.
그러던 중 예상 밖의 인물이 나타났다. 아트 센터에 새로운 관장이 부임한 것. 파트너사에 고객 정보를 빼돌렸다는 얘기와 돈과 남자에 얽힌 추문까지. 무수한 소문을 끌어안은 채 등장한 그는 바로 차진우의 옛 연인 송서경(김지현 분)이었다. 나란히 선 차진우와 정모은 앞에서 “잘 지냈어? 오랜만이다”라며 익숙한 수어로 말을 건넨 송서경. 이에 순식간에 복잡한 심경에 휩싸인 차진우의 모습과 이를 발견한 정모은의 대비는, 이들의 심상치 않은 삼자대면에 호기심을 높였다.
아울러 정모은이 차진우의 팔에 남은 화상 자국을 발견하면서 베일에 싸인 ‘미대 화재 사건’에도 눈길이 쏠렸다. 차진우에게 있어 아직까지도 악몽으로 되풀이되는 것도 모자라 동기들 사이에서도 종적을 감춰야만 했던 계기가 된 문제적 사건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그의 과거사에도 궁금증이 증폭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