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종 마약 투약·흡연 교사 등 8개 혐의 첫 공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배우 유아인(엄홍식·37)이 첫 재판에서 대마 흡연 등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프로포폴 투약 혐의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유아인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박정제·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원론적인 입장에서 대마 흡연은 인정한다. 그러나 프로포폴 관련 공소사실은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다소 있어 사실관계와 법리를 깊이 있게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아인과 함께 마약 투약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 지인 최 모(32)씨도 참석했다.
유아인은 프로포폴과 대마, 케타민, 코카인,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총 7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10월 불구속 기소됐으며 대마교사, 증거인멸교사, 의료법 위반, 사기,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주민등록법 위반 등 총 8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재판에 참석한 유아인은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하면서 할 수 있는 설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저로 인해 크게 실망하시고 많은 피해를 보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첫 공판이니만큼 공소사실과 유아인 측의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한 후 20분 만에 마무리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3월부터 프로포폴 불법 투약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총 14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비롯해 미다졸람, 케타민 등을 상습 투약했다. 2021년부터는 아버지와 누나, 지인 등의 명의로 수면제 등을 불법 처방 받으며 올해 1월 최 씨 등 지인들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숙소에서 대마를 흡입했다. 이를 목격한 지인인 한 유튜버에게는 흡연을 종용했다.
재판을 마친 이후에도 유아인은 취재진을 행해 “공소사실에 사실과 다른 부분들이 다수 존재한다. 앞으로 있을 재판 과정을 통해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23일에 열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