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열연이 여성 음악가들 공감대를 자극했다.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홍정희 연출 김정권)에서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차세음 역으로 돌아온 이영애가 음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휘자 진솔과 피아니스트 안인모가 이영애 연기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극 중 차세음과 같은 여성 지휘자인 진솔은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여성이 감히 지휘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꾸기 어려운 세상이었고 지휘를 배우고 싶었던 여성들이 꿈을 포기하게 되면서 여성 지휘자 인구가 늘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솔은 이영애가 연기하는 차세음 캐릭터에 대해 “강단 있고 쿨하면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가득한 외로운 지휘자 연기를 너무도 잘했다”며 “오랜 기간 연습한 지휘가 더해져 ‘마에스트라’란 단어에 걸맞은 멋진 모습을 굉장히 잘 표현했다”고 극찬했다.
피아니스트, 클래식 해설가, 작가로 활동 중인 여성 음악가 안인모 역시 “지휘는 그냥 따라 하기만 해도 어렵다”며 “‘마에스트라’로 포디움에 선 이영애 연기를 인상 깊게 봤다”고 운을 뗐다. 안인모는 “절도 있으면서 부드럽게 이끄는 데 있어 몸동작뿐 아니라 표정이 같이 가는 게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내 눈에도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이영애의 지휘 연기에 ‘Brava!’(브라바)를 외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안인모는 “좋은 공연은 지휘자의 역량이 80% 이상 좌우한다”며 “지휘자는 단원들 앞에서 우뚝 서서 오케스트라를 리드할 뿐 아니라 청중이 감상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관점에서 안인모는 “차세음의 야외 공연 장면에서 앙코르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즐겁게 지휘하며 관객 박수를 유도하는 모습과 첫 공연을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이 지휘에 묻어나 좋았다”고 감상을 곁들였다.
진솔 역시 1·2회 감상 후기로 “대체로 예민한 천재처럼 그려진 차세음의 강한 성격이 대부분 1·2회에 드러났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스스로 희생하며 앞장서 대안을 찾아내고 단원들 화합을 이끌어 함께 헤쳐나가고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인간적인 리더의 면모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 다음은 진솔·안인모 일문일답
Q. 시청자분들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솔 : 클래식 음악계의 도전적 지휘자, 지휘자 진솔입니다. tvN ‘마에스트라’에서 이영애 배우님을 가르쳐 드리고, 함께 음악인에 대해 공부하고 탐구하는 선생으로서 함께 참여했습니다.
안인모 :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클래식 해설가,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인모입니다. 저는 ‘클래식이 알고 싶다’ 방송을 유튜브, 팟캐스트 등에서 진행하며 많은 분들에게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이영애 배우님의 작품을 먼저 보고 이렇게 인터뷰로 답해드릴 수 있어 영광입니다. 드라마 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많은 분들이 드라마 ‘마에스트라’의 매력에 빠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Q. 연주자에게 지휘자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는지?
진솔 : 지휘자는 스타 아니면 왕따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중간은 없다는 표현이기도 하죠. 모두가 사랑하는 스타였다가도 언제든 연주자들이 기피하는 왕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예를 들어 연주자들이 겪고 있던 행정적인 문제나 단체 운영상의 문제를 지휘자가 나서서 해결해 준다면 갑자기 영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죠. 실제로 연주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연주를 꼭 함께 해보고 싶거나 함께 연주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또 만나고 싶은 지휘자도 있고, 음악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인간적으로 따르고 싶은 지휘자도 있고 또 반대로 싫어하거나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이상하게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지휘자도 있다고들 합니다. 조금 과감히 말해보자면 친구 같은 지휘자보다는 강인한 리더로서의 지휘자가 우리나라의 오케스트라 문화에는 조금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극 중 세음이가 그런 역할인 것 같아요.
안인모 : 제가 아티스트와 지휘자를 인터뷰하면서 가장 많이 질문했던 점이 바로 “지휘자냐 협연 아티스트냐”입니다. 이론적으로는 협주곡(콘체르토)을 연주할 때,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대표해서 협연 아티스트를 오케스트라 안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 아티스트의 중간자로서 지휘자는 악단의 개성과 작곡가의 음악 스타일, 그리고 자신이 해석한 작품의 특징을 협연 아티스트에게 잘 전달해야 하지요. 협연 아티스트의 개성과 그가 해석한 스타일 또한 충분히 수용해서 오케스트라의 음악 안에 녹여내야 합니다. 지휘자가 분명 중간자 역할이기는 한데 실제로는 그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지휘자와 협연 아티스트가 서로의 음악을 고집하다가 협연자가 이 공연 못하겠다고 박차고 나가는 일도 적지 않게 일어나지요. 우스갯소리로 지휘자와 협연 아티스트 중 더 유명한 사람의 음악을 따라간다는 말들을 하곤 하는데요. 저는 자신의 음악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면 지휘자나 협연 아티스트의 연륜이나 음악적 경험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피아니스트의 입장에서 저는 협연 아티스트의 음악에 귀를 기울여 주는 지휘자가 좋은 지휘자라고 생각합니다.
Q. 극 중 차세음은 무대가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이 말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 나에게 무대는 ___다)
진솔 : “나에게 무대는 ‘극장’이다.”
무대는 전쟁터,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은유적 화법이지만 현실 고증을 잘 풀어낸 대사라고 생각해요. 꼭 연주 자체가 전쟁, 전투라기보다는 그 무대에 머무르기 위해 수없이 겪어야 하는 혹독한 환경이 있거든요. 음악계에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그런 어두운 면들을 많이 겪어 왔을 세음이가 한 단어로 잘 표현한 것 같아요. 공연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힘든 중간 과정을 거치고 단원들과 씨름하며 열심히 리허설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전쟁과 같은 무대를 치르고 나면 끝없는 감동이 몰려옵니다. 그 모든 것은 제가 저 자신과 연주자들의 화합을 바라보고 나아가 음악과 예술을 바라보는 극장이며 그와 동시에 저의 예술 세계를 모두에게 보여주는 극장입니다.
안인모 : “나에게 무대는 순수다.”
제가 본 차세음은 음악에 대한 열정에 못지않게 무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어요. 그녀는 지휘봉을 잡은 자신의 모습에서 정체성을 느끼고, 포디움에 서야 비로소 못 이룬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대신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그런 그녀에게 공연 무대는 전쟁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차세음은 한강 필하모닉과 계약된 상임 지휘자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실제로 무대를 만들기 위한 곳은 전쟁터입니다. 클래식 시장도 비즈니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티켓 파워나 공연 개런티 등 여러 가지 사안에서 날이 서게 될 텐데요. 연주자로서도 순수하게 음악만 생각하며 무대에 선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오케스트라를 경영하거나 상임 지휘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연봉 협상을 하다 보면 무대는 전쟁터와 같이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는 치열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에게 무대는 무엇일까?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이렇게 전쟁터 같은 공연 시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무대는 순수로 돌아가 진짜 나를 만나는 곳입니다.
Q. 최고의 오케스트라(혹은 무대)를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진솔 : 훌륭한 단원들과 훌륭한 지휘자, 훌륭한 행정팀,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획, 그리고 훌륭한 후원자까지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지휘자와 훌륭한 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인모 : 최고의 오케스트라는 결국 관객이 공연 무대에서 판단하는 것이겠죠. 관객은 공연 프로그램과 지휘자의 역량으로 빚어내는 공연 자체의 수준으로 오케스트라를 판단합니다.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1회 시작의 서곡과 콘체르토(협주곡), 협연 아티스트 그리고 2회의 교향곡이라는 무언의 틀이 있지만 요즘은 그것을 과감히 깬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협연 아티스트에 대한 기대감도 좋은 무대를 결정지을 수 있지만, 역시 좋은 공연은 지휘자의 역량이 80% 이상 좌우합니다. 만약 오케스트라 단원 한 명 한 명의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지휘자가 끌어내는 에너지로 완전히 다른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고 객석에서 그 열정이 느껴진다면 충분히 좋은 공연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편, 오케스트라 내부에서의 소통이 원활하고 행정적 부분이 유연해야 단원들도 행복하고 좋은 연주가 나오겠지요. ‘마에스트라’에서도 중요한 대사가 나오더라고요. 악장은 단원을 대표해서 지휘자와 잘 소통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악장은 연주 실력뿐 아니라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갖춰야 하지요. 오케스트라도 하나의 작은 사회다 보니 소통과 협력이 가장 중요해요. 최고의 오케스트라는 단원과 지휘자 그리고 악장 간의 삼박자가 잘 맞았을 때 좋은 연주로 관객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영애의 지휘자 연기, 어떻게 보셨는지?
진솔 : 다들 “이영애” 하면 공통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고 합니다. 너무 유명하셔서 그렇지요. 산소 같은 여자, 대장금, 금자씨, 등 훌륭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오신 만큼 어쩌면 강인한 지휘자의 이미지는 잘 매치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 이영애를 수식하는 대표작, 대표 배역에 감히 또 하나가 추가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연습과 연기를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강단 있고 쿨하면서도 끝없이 예민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가득한 외로운 지휘자의 연기를 너무나도 잘 해주셨고 거기에 오랜 기간 연습한 지휘가 더해져 마에스트라라는 단어에 걸맞은 멋진 모습을 굉장히 잘 표현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초반 촬영했던 내용들이 방송되고 있는데 다소 지휘를 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모습도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드라마 끝날 때는 더욱 성숙한 모습이 감동적이게 와 닿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인모 : 오케스트라 공연에 가면 관객은 지휘자의 지휘 모습을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요. 지휘자는 단원들 앞에 우뚝 서서 오케스트라를 리드할 뿐 아니라, 청중이 감상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역할까지도 해야 합니다. 1~2회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의 리허설 영상이 주로 나왔는데요. 1회의 끝과 2회의 시작에서 유정재가 리허설에 나타나는 상황에서 보인 이영애 배우님의 지휘가 좋았고(특히 2회 시작 부분), 야외 공연 장면에서 앙코르로 ‘라데츠키’ 행진곡을 즐겁게 지휘하며 관객이 박수를 치도록 유도하며 리드하는 모습과 첫 공연을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이 지휘에 묻어나서 좋았어요.
Q. 1~2회를 보며 마에스트라 이영애의 연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진솔 : 1~2회는 대중들에게 차세음이라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영애 배우님은 마에스트라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인상 깊게 보여주셨어요. 대체로 예민한 천재처럼 그려지면서 무대를 전쟁터라고 표현한 차세음의 강한 모습으로 몰입감을 높이는 장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본인이 맡은 단체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스스로 희생하며 앞장서서 어떻게든 대안을 찾아내고 단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함께 헤쳐나가서 관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인간적인 리더의 모습도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특히 야외 연주에서 관객을 즐겁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지휘뿐 아니라 쇼맨십까지 필요했던 부분을 너무 잘 소화하셨습니다.
안인모 : 이영애 배우님이 여성 지휘자라는 독특한 직업을 연기하느라 1년 이상의 시간 동안 지휘와 바이올린을 연습했다고 들었어요. 아직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이 안 나와서 못 봤지만 지휘는 사실 그냥 따라만 하기도 어렵습니다. 그간 이영애 배우님의 다른 작품들을 봐왔기에 저는 특히 마에스트라로서 지휘를 하는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아마도 시청자들도 저처럼 그 부분을 더욱 관심 있게 볼 듯 한데요. 포디엄 위에 두 다리로 서는 것부터 어려웠겠다 싶었어요. 처음 하는 일이니까요. 절도 있으면서 부드럽게 이끄는 데 있어 몸동작뿐 아니라 얼굴 표정이 같이 가는 연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제 눈에 상당히 어려운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잘 하시더라고요. 지휘 동작은 마치 발레처럼 몸이 유연해야 단원들이 음악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어요. 그래서 발레를 따로 배우는 지휘자도 있었거든요. 그만큼 지휘 동작은 어려운데요. 제게 한 번 지휘를 해보라고 했으면 아마 도망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지휘자는 손과 팔뿐 아니라 얼굴과 머리로도 지휘해요. 마에스트로 레너드 번스타인은 눈썹을 움직이고 입술을 실룩거리며 그야말로 얼굴로도 지휘를 한 것으로 유명해요. 이렇듯 지휘를 연기한다는 건 정말 어려울 거라는 걸 알고 봐서 그런지 저는 이영애 배우님 지휘 연기에 Brava!(브라바)를 외치고 싶더라구요.
Q. 음악가로서 앞으로 펼쳐질 '마에스트라'에 대한 기대 포인트는?
진솔 : ‘마에스트라’는 처음 자문 의뢰를 받았을 때부터 엄청난 열정과 애정을 많이 담아낸 작품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는 것만도 너무 반가운데 여성 지휘자의 삶 이야기, 거기에 주인공 지휘자 역을 이영애 배우님이 맡는다니. 한 명의 여성 지휘자로서 정말 고맙고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클래식 음악계의 모습과 우리 음악가들이 살아가는 사회를 대중들에게 소개하고 동시에 지휘자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그런데 흥미로운 미스터리들도 함께 펼쳐지기 때문에 인물들의 서사부터 스토리까지 새롭고 참신하게 느끼실 만한 부분이 많을 겁니다. 또한 지휘를 배우신 이영애 배우님을 포함해서 ‘마에스트라’를 준비하며 악기를 새로 배우신 배우님들이 여러분 계신데 짧은 기간에 굉장한 성과와 발전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이영애 배우님은 지휘 장면에 대역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휘를 100% 전부 암기해서 하셨어요. 물론 악기의 경우 모든 배우님들이 직접 연주하며 실제 현장의 사운드를 삽입할 수는 없기에 약간의 아쉬움은 있기는 합니다. 안방극장으로 찾아가는 이영애의 ‘마에스트라’, 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이 다시금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될 것도 같아서 매우 기대가 되고 있는데요. 드라마를 사랑하시는 분들, 배우님들의 팬분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과 더불어 음악계에 종사하시거나 클래식 음악 애호가이신 분들께서도 조금 생각과 다른 드라마가 나왔을지라도 애정을 갖고 많은 관심을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인모 : 첫 시작에서 뭔가 앞으로 이영애 배우님의 광기 어린 연기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감이 생기더라고요. 2회 중간부터 차세음을 중심으로 삼각관계가 되고 예고를 보니 사각 관계로 발전되는 듯해요. 차세음과 유정재가 보여줄 러브스토리도 기대되지만, 역시 음악이 기대됩니다. 이영애 배우님의 지휘도 1회보다 2회 좋고요, 스토리도 2회에서부터 더욱 흥미로워지더라고요. 1회 첫 시작에 슈만 교향곡이 나오고 내용상 베토벤 교향곡 6번이 빈번히 들렸는데요. 중간중간 인물 간 갈등이 느껴지는 장면에서 바이올린의 고음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게 하더라고요. 저는 클래식 연주자로서 드라마에서 들려올 음악이 기대됩니다. 오케스트라 음악뿐 아니라 다양한 클래식 음악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또 오케스트라 내부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전해져서 재미있었어요. 저 같은 피아니스트는 오케스트라에 입단하는 경우가 아주 적어요(피아니스트는 오케스트라에 1~2명 있고 거의 연주자가 안 바뀜). 그래서 저처럼 오케스트라를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이 흥미 있게 볼 듯해요.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