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WKBL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16승14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틀의 전력 변화는 포워드 한채진이 은퇴하고, 가드 김지영을 영입하며 유승희(아산 우리은행)를 보낸 게 전부다. 그럼에도 올 시즌 내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사이드 자원의 공백이다. 리바운드(36.6개·5위)와 블록슛(1.1개·6위) 모두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시작부터 꼬였다. 올 시즌 주요 전력으로 여겼던 포워드 변소정(180㎝)이 1경기 만에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2경기만 소화한 센터 김태연(189㎝)은 허리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골밑을 지켜야 할 자원들이 잇달아 이탈한 탓에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 공격 기회 창출도 어렵다. 스코어러인 김소니아와 김진영, 구슬은 내·외곽을 오가는 유형의 포워드라 온전히 골밑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신한은행은 현재 6개 구단 중 확실한 빅맨 없이 경기를 치르는 유일한 팀이다. 청주 KB스타즈(박지수·196㎝), 아산 우리은행(최이샘·182㎝), 용인 삼성생명(배혜윤·183㎝), 부천 하나원큐(양인영·184㎝), 부산 BNK 썸(진안·181㎝)은 모두 센터들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원큐의 최근 상승세 비결 중 하나도 13경기에서 평균 33분32초를 뛰며 12.2점·7리바운드를 뽑은 양인영의 활약이다.
다행히 김태연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한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은 18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김태연과 김아름이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돌아온다”며 “김아름이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맡으면, 기존 선수들이 인사이드에 좀더 집중할 수도 있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