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4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880만 달러·117억 원)이 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펼쳐진다.
매년 50만 명 이상의 갤러리가 입장해 어느 대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는 이 대회는 ‘콜로세움’이라는 별칭을 가진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 16번 홀 덕분에 ‘골프해방구’로 불린다. 148m 파3홀로 거리는 짧지만 팬들은 약 2만 명을 수용하는 대형스탠드에서 맥주를 비롯한 음료를 마음껏 먹으며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응원을 보낸다. 때론 야유가 쏟아지는 진풍경도 연출한다.
피닉스오픈은 지난해에는 PGA 투어 시그니처 대회로 총상금이 2000만 달러나 됐지만 올해는 일반 대회로 바뀌어 880만 달러로 총상금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셰플러 등 정상급 선수들이 여럿 출전한다.
올해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 역시 ‘월드 넘버1’ 셰플러의 3연패 성공 여부다. 2022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거둔 셰플러는 이후 두 달 사이에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무려 4승을 수확하며 세계 최고선수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기세를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해 2년 연속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 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3연패는 2009¤2011년 존디어 클래식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이후 10년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안병훈을 비롯해 임성재, 김시우, 김주형, 김성현, 이경훈 등 한국 선수 6명도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 4위에 이어 두 번째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명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안병훈은 PGA 투어 홈페이지가 피닉스오픈 우승후보를 꼽는 파워랭킹에서 우리 선수 중 가장 높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그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6위에 그쳤지만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 5차례 출전해 모두 컷 통과했고 그 중 4번이나 톱25에 들었다. 2017년 6위가 최고 성적이지만 2020년 피닉스오픈에선 9위를 차지했다. 안병훈에 이어 임성재도 파워랭킹 8위에 자리해 올 시즌 6번째 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후보로 꼽혔다.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 한국 선수 최고인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