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필수 검진, 유방암 검사 어떻게 하나

입력 2024-02-14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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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양지병원 “국가 암 검진으로 생존율 크게 개선”
유방은 수유에 필요한 유선조직과 이를 지지하는 연부조직으로 구성된 기관으로 이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 유방암이다. 갑상선암과 함께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 암 환자 10명 중 2명은 유방암 환자이다. 2020년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많이 향상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6.9%다. 인구 10만 명 당 유방암 환자 진료인원도 2017년 405명에서 2021년 524명으로 29.4% 상승했다.

유방암 위험인자로 잘 알려지는 것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을 들 수 있다. 그 외,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유방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H+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요한 전문의는 “늦은 결혼 연령으로 출산이 줄고, 더불어 모유 수유 경험도 줄어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증가하는 것과 서구화 식습관으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주로 섭취하며 지방이 늘면서 지방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동반 상승해 에스트로겐 노출 증가로 유방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관심 증대와 국가 암 검진 사업활성화로 유방암 검진이 적극 시행되면서 조기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 발견 자체가 늘어난 것도 유방암 증가 이유라 할 수 있다. 유방암 생존율은 유방암 기수별로 정해진 치료를 잘 받았을 때 생존율 30%가 안 되는 4기와 비교하여 0기는 98%,1기 96%, 2기 91%에 이를 정도로 높다.

박요한 전문의는 “국가 암 검진으로 많은 여성들이 유방 검진을 받고 조기 암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표준화된 치료법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면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성과, 즉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박요한 전문의


유방암 선별검사로 증상 없는 환자도 암을 찾아낼 수 있어 젊은 나이부터 자가 검진, 유방촬영술 등 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매월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권장하는데, 폐경 여성은 한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하면 되고, 폐경 전 여성은 생리 후 4~5일째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표준검사인 유방촬영술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확실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사업 일환으로 40-69세 여성은 2년에 한번 유방촬영술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멍울 등이 만져질 때 추가로 시행한다. 국내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 종양을 찾아내기 힘든 사례가 많아 유방 초음파 검진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확도 면에서 효과적이다. 멍울은 유방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으나 유방암은 미세석회화 형태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초음파 보다는 유방촬영술로 정확한 모양과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상호 보완적인 검사이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아주 높은 브라카(BRCA)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 등은 유방MRI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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