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성장할 수 있는, 더 성장해야 할 한국전력 임성진

입력 2024-02-14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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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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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를 대표하는 영건은 단연 한국전력 임성진(25)이다. 헌칠한 외모에 매 시즌 성장을 거듭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재덕, 신영석 등 베테랑들이 즐비한 한국전력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짐작할 수 있다.

임성진은 13일까지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8경기 102세트에 출전해 득점(10위·333점), 공격성공률(10위·49.40%), 세트당 서브(8위·0.206개), 세트당 수비(4위·4.78회)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고루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세트당 수비는 리베로를 제외한 선수들 중 1위다.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운 활약이다.

2020~2021시즌 데뷔 후 성장세가 뚜렷한 점이 눈에 띈다. 팀이 1승5패로 부진했던 올 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에는 그도 52득점과 공격성공률 37.40%로 부진했지만, 2라운드(88점·공격성공률 61.60%)부터 팀의 반등 주역으로 활약했다. 임성진의 부진 탈출에 힘입어 한국전력도 어느새 14승14패, 승점 41로 5위에 올라 마지막까지 ‘봄배구’ 진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팀의 신뢰 또한 굳건하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임)성진이는 공·수에 걸쳐 가장 많이 공을 받는 선수다. 공격에서 세터와 호흡을 더 잘 풀어나가야 한다”며 “성격상 질책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줘야 하는 선수라는 점을 잘 안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자주 면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포 타이스(네덜란드)도 “임성진이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베테랑들을 믿고 뛰어주길 바란다”며 “잘생긴 선수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동료다. 이대로 최선을 다해주면 된다”고 격려했다.

한국전력 임성진. 스포츠동아DB

한국전력 임성진. 스포츠동아DB


임성진 역시 주변의 기대를 잘 안다. 우리카드 김지한, 현대캐피탈 박경민, 대한항공 임동혁 등 동갑내기들과 ‘99즈’로 불릴 정도로 V리그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스스로는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간혹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히더라도 침착하게 뛰어야 하는데 감정적으로 변할 때가 많다”며 여전히 자기반성을 많이 하는 이유다.

자기반성은 임성진이 팀과 함께 더 높은 위치로 올라서겠다는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그는 “데뷔 이후 늘 배구만 생각했다. 잔잔하면서 튀지 않는 선수로서, 연차가 쌓일수록 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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