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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신규 도입한 명품 씨수말
봄을 맞아 본격적인 경주마 교배시즌이 시작됐다.21일 제주의 렛츠런팜 제주와 22일 전북 장수의 렛츠런팜 장수에서는 올해 씨수말과 씨암말들의 안전하고 성공적인 교배를 기원하는 무사고기원제가 각각 열렸다. 이어 오후부터 번식마들의 교배가 시작되면서 ‘말산업의 꽃’인 교배산업의 2024년 시즌이 시작됐다.
제주는 말의 고장답게 목장 곳곳에서 말들의 교배준비가 한창이다. 말의 교배는 암말의 발정기에 맞춰 통상 2월에 시작해 6월까지 이어진다. 임신기간은 사람보다 조금 긴 11개월로 건강한 암말 한 마리는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마리의 자마를 생산한다.
부모마의 유전적 성질, 특히 운동능력이 자마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말의 혈통은 가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다른 동물과는 달리 경주마는 오직 자연교배를 통해서만 생산해야한다. 인공수정은 불가능하다. 씨수말 한 마리가 1년에 교배할 수 있는 횟수는 100에서 150두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인기 씨수말의 교배권을 두고 농가들은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세계 최상위 씨수말의 두당 교배료는 수억 원을 웃돌기도 하며, 씨수말 한 마리의 몸값은 최고 수백억 원에 이르기도 한다.
마사회는 민간에서 도입하기 어려운 우수 씨수말을 해외로부터 도입해 시장보다 저렴한 가격 또는 무상으로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해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씨수말 순위 1위인 한센을 비롯해 올해 총 여섯 두의 씨수말을 투입해 등록농가 165호를 대상으로 최대 475두의 교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12월, 마사회가 4년 만에 신규 도입한 명품 씨수말 클래식 엠파이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배지원에 투입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경주마를 국내에서 생산하자는 움직임은 한국마사회와 농림수산부의 주도하에 1991년부터 일어났다. 30년이 지난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경주마는 연간 약 1300여두 규모. 전국 37호 뿐이던 생산농가는 200여 호로 늘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앞으로도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우수한 혈통 보급, 시설 및 교육지원 등을 확대할 것이며 동시에 우리 경주마들이 해외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해외 원정출전, 교류경주, 실황수출 등 글로벌 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