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AP·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6일(한국시간) 스페인 검찰이 안첼로티 감독에게 징역 4년 9개월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2014∼2015년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할 때 번 초상권 수입 100만 유로(약 14억5000만 원)에 대한 세금을 회피한 혐의다.
스페인 검찰은 성명을 통해 "안첼로티 감독이 보유한 2개의 계좌에 대해 조세 포탈 혐의를 적용했다"라며 "안첼로티 감독은 2014∼2015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은 수입만 신고하고 초상권 수입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100만 유로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첼로티 감독은 추가 수입을 숨기려고 스페인 외부의 '유령 회사'에 이미지 권리를 양도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7일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1-1로 비겨 1·2차전 합계 2-1로 승리, 8강에 진출한 후 기자들에게 이 문제에 관해 처음 언급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당시 법적 거주지에 대한 생각이 달라 벌어진 일 갔다며 자신은 당시 스페인 거주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검찰은 반대 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벌금은 이미 냈으며 법률대리인들이 해결책을 찾고 있다면서 나는 무죄를 확신하며 법원이 어떤 판단을 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안첼로티 감독이 유죄판단을 받더라도 실제 수감 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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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조세 포탈 혐의로 기소됐던 유명 축구인들 가운데 실제로 감옥에 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스페인에서는 판사가 초범에게 2년 이하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다.
실제 조제 모리뉴 감독이 2019년 조세 포탈 혐의로 집행유예 1년을 받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도 같은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았지만 1900만 유로의 벌금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리오넬 메시와 그의 아버지 역시 초상권 수입 410만 유로에 대한 탈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거액의 벌금만 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4차례 우승한 유일한 감독이다. 아울러 잉글랜드(첼시)·스페인(레알 마드리드)·독일(바이에른 뮌헨)·프랑스(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5대리그 가운데 4곳에서 리그 우승을 맛 본 최초의 사령탑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