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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심판이 인식해온 기존 존 최대한 구현”
기존 스트라이크존은 2차원이지만, ABS는 입체적이다. 홈플레이트 중간면과 끝면이 있다. 선수의 키에 따라 존 상단은 지면으로부터 56.35%, 하단은 27.64%다. 좌우는 홈플레이트 중간면을 기준으로 좌우 2㎝씩 확대된다. 좌우의 경우, 공의 움직임이 커 기존 2차원 존에서 포구 위치상 공이 한 개 정도 빠져도 선수, 심판진이 스트라이크로 인식해온 공이라면 ABS 시행 이후에도 똑같이 판정받는다.
KBO가 세운 목표는 선수와 심판진이 기존에 볼·스트라이크라고 인식하는 공을 최대한 맞추는 데 있다. 주자 견제, 반대투구, 포수의 포구 방식 등에 따라 볼로 판정된 공이어도 ABS의 중간, 끝면을 스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가령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떨어지는 공을 포수가 미트를 덮듯 잡아도 모든 면을 지나쳤다면 스트라이크가 된다. 반대로 기존 존에선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가 ABS에선 볼이 되는 경우도 있다. 존을 벗어난 공을 포수가 프레이밍으로 밀어 넣는 경우다.
●“선수와 팬 모두 납득할 수 있도록”
KBO는 구단들이 새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수 있게 경기 도중 ABS 판정 결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경기 도중 벤치와 그라운드에서 전자기기 사용은 불가하지만, 이 경우는 예외다. 한 대리는 “5초 정도 지연은 발생하지만, 실시간 제공과 결과에 따른 의견 교환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태블릿에 제공되는 내용은 외부 유출이 불가해 팬이 확인하는 정보는 따로 필요하다. KBO 관계자는 “최대한 실제 존을 볼 수 있게 구현하려고 중계방송권 구매 사업자와 적극적으로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치컴 도입은 이르면 2개월 정도 소요”
피치클록은 새 시즌 KBO리그에서 시범 운영된다. 위반해도 제재하지 않고 구두 경고만 부여하는 식이다. 투구제한시간은 모두 주자 유무 시 MLB 대비 3초 많은 18초, 23초다. KBO리그에서 정식 적용은 전반기 시범 운영 후 논의할 방침이다.
MLB를 표본으로 삼은 만큼 현지에서 사용하는 관련 기기가 필요하다. MLB는 피치컴을 사용해 올 시즌 계측시간을 좀더 줄이기에 이르렀다. 단, 우리나라에선 전파인증 등 절차가 필요해 당장 도입은 어렵다. 황 팀장은 “구단과 논의해 사실상 사용하는 쪽으로 정해졌다”며 “아직 절차상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도입까지) 이르면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