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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정현. 사진제공 | KBL
다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16분17초를 뛰며 4.7점·3.1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내·외곽을 넘나드는 움직임과 악착같은 수비로 팀 전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KT에선 외국인선수 패리스 배스(29), 센터 하윤기(25), 가드 허훈(29)의 삼각편대의 비중이 컸던 데다 신인상을 받은 유기상(창원 LG)과 박무빈(울산 현대모비스) 등 입단 동기들의 활약도 뛰어나 당초 기대했던 만큼 주목을 받진 못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 돌입하자 문정현의 위치는 달라졌다. 정규리그 동안 슈팅가드부터 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한 덕분에 큰 경기에서도 큰 이질감 없이 팀 전술을 수행하고 있다.
문정현은 6강 PO 3경기에서 평균 21분46초를 뛰며 5.3점·4.7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기록이 향상됐고, 5일 1차전(8점·4리바운드·1어시스트)과 9일 3차전(7점·9리바운드·1어시스트)에선 팀 승리에 적잖게 기여했다. 특히 1차전에선 종료 17초 전 극적인 결승 3점슛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먼저 2승을 거둔 KT는 4강 PO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주축선수들이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는 데다, 문정현까지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이면서 공격 옵션도 늘어났다. ‘특급 조커’로 거듭난 문정현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KT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