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더 그레이’, 美·日 사로잡고 글로벌 열풍 시동

입력 2024-04-1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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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니(왼쪽)의 몸속에 침투한 기생생물 ‘하이디’의 촉수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소니(왼쪽)의 몸속에 침투한 기생생물 ‘하이디’의 촉수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미·일본서 뜨거운 화제몰이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가 글로벌 열풍의 주역으로 올라설 기세다. 10일(한국시간) 넷플릭스가 집계한 ‘글로벌 톱10’의 비영어권 TV쇼 1위를 거머쥐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에서 화제몰이를 시작해 열기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5일 공개된 드라마는 인간을 숙주로 삼은 기생생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다. 1990년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일본 만화 ‘기생수’의 핵심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지만, 한국을 배경으로 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극중 기생생물과 공존하는 주인공 정수인(전소니), 그의 조력자인 조직폭력배 설강우(구교환), 더 그레이팀 팀장 최준경(이정현) 등도 원작에 없는 새 캐릭터들이다.

드라마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톱10’ 최신자(1∼7일)에서 63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공개한 지 단 사흘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앞서 OTT 순위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도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드라마 ‘삼체’를 제치고 곧장 넷플릭스 TV쇼 정상에 올라 세계 시청자의 호기심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원작과 전혀 다른 캐릭터와 이야기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본 최대 리뷰 사이트인 필마크스에는 “원작의 팬인데도 재미있게 봤다”, “컴퓨터그래픽(CG) 효과 등이 자연스러웠다”, “원작의 ‘세계관’을 확고하게 유지하면서도 새로워 놀랐다” 등 리뷰가 줄줄이 달렸다. 10일 오후까지 5점 중 4의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원작의 인기에 영화 ‘부산행’ 등으로 유명한 연상호 감독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현지 넷플릭스 TV쇼 2위까지 올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 연예전문 매체 데드라인 등은 “초자연적 힘과 환상적인 괴물을 다뤄온 연상호 감독이 ‘기생수’의 팬으로서 원작을 각색했다”며 드라마의 탄생 과정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영국의 NME도 “결점이 없지는 않지만 연 감독은 확실히 인간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특수효과와 인간미 묘사에서 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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