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 키움 김혜성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혜성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3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5연승을 달린 키움은 시즌 12승(6패)째를 수확했다.
김혜성은 MLB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또 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앞서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맹타(5타수 3안타 2홈런)를 휘두른 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MLB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한 바 있는데, 이른바 ‘쇼케이스’ 날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은 LA 다저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MLB 구단을 비롯해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 등 5개 구단 스카우트들 고척돔을 찾았다.
이날도 MLB 스카우트들을 사로잡은 것은 홈런이었다. 김혜성은 1-1로 맞선 3회말 1사 1루서 우중월 2점홈런을 터트렸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초구부터 시속 136㎞짜리 커터를 몸쪽에 바짝 붙였지만, 김혜성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김혜성은 방망이를 몸에 붙이듯 스윙해 남다른 대처능력을 보였다. 김혜성이 홈런을 치자, 한 스카우트는 안경을 쓴 뒤 메모를 시작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루 키움 김혜성이 우중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과 김혜성 모두에게 의미 있는 활약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에 진출하려고 한다. 키움 구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해외 진출 의사를 수용했고, 김혜성은 올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키움에 또 다른 동기를 주고 있다. 그 덕에 키움 역시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정상급 선수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키움은 김혜성을 앞세워 올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키움을 하위권으로 분류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키움은 신인급 선수를 대거 기용해 세대교체를 도모하는 동시에 김혜성을 비롯해 최주환, 이형종, 이용규, 김재현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앞세워 성적까지 내고 있다. 이날도 김혜성에 이어 4-3으로 앞선 8회말에는 김재현, 이용규가 2타점을 합작했다.
고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