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감성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김수현은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에서 재벌가 퀸즈의 사위이자 시한부 아내를 둔 변호사 백현우 역으로 분해 매 회 명연기로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중 백현우는 시골 태생의 따뜻한 감성 소유자로 명석한 두뇌와 남다른 운동 신경, 조각같은 비주얼까지 그야말로 모든 걸 다 가진 완벽남이다. 캐스팅 단계부터 남다른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한 김수현은 캐릭터 특징과 감성을 농밀한 연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K-드라마와 트렌드를 선도하는 배우임을 증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깊이 있는 눈빛에 묵직한 울림, 애처로운 표정으로 작품의 무게감을 압도하는 김수현 표 ‘눈물 퍼레이드’ 열연은 매 회 명장면으로 통한다고. 극 중 백현우는 재벌가의 숨막히는 일상에 사랑했던 아내 홍해인(김지원 분)과도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결혼 3년 만에 이혼을 결심했으나, 잊고 지냈던 감정을 깨닫은 과정은 시청자 설렘과 눈물샘을 자극하는 포인트다.
외딴 곳에 놓인 채 초점 없는 눈빛으로 뇌종양에 걸린 아내 홍해인을 발견할 때면 백현우는 눈물을 쏟아낸다. 특히 치료를 위해 독일에 이미 함께 다녀왔음에도 아내가 전혀 기억해내지 못하자 “나는 이 시간이 안 끝났으면 좋겠어. 네가 이렇게 아무 것도 모르고 나를 보면서 웃어주는 지금이 계속됐으면 좋겠어”라며 울먹인다. 이런 백현우는 김수현 열연을 통해 빛난다.
백현우가 기억을 자주 잃어버리게 된 홍해인에게 수시로 건네는 대사이자 일상어처럼 평범한 “괜찮아?”라는 문장은 김수현 특유의 짙은 감성과 목소리가 녹아든다. 격정적으로 쏟아내는 눈물 열연부터 담담하게 읊는 차분한 독백 연기까지 김수현 표 눈물 연기는 단연 압권이라는 평가다.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눈물의 여왕’. 그 안에서 백현우로 온전히 녹아들어 격정 순애보를 보여주는 김수현 연기가 빛나고 있다.
한편 ‘눈물의 여왕’은 2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된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