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왼쪽), 삼성 박병호. 사진 |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4/06/03/125258579.1.jpg)
KT 강백호(왼쪽), 삼성 박병호. 사진 |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 도입으로 ‘타고투저’의 흐름이 짙어진 올해는 홈런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시즌 1.283개(720경기 924홈런)였던 경기당 홈런이 1.896개(2일 기준·290경기 550홈런)로 무려 67.7%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홈런 레이스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도 한층 다양해져 보는 이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는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질주 중인 강백호(KT 위즈), 최정(SSG 랜더스·이상 17개)부터 김형준(NC 다이노스), 강승호(두산 베어스), 문상철(KT·이상 10개)까지 총 16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시점(팀당 58경기 소화)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5명에 불과했다. 비약적 변화다.
홈런왕 경쟁 역시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강백호, 최정과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15개), 멜 로하스 주니어(KT), 맷 데이비슨(NC),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상 14개), 오스틴 딘(LG 트윈스), 김재환, 양석환(이상 두산),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노시환(한화·이상 13개), 한유섬(SSG·12개), 소크라테스 브리토(KIA·11개) 등 경쟁자들의 격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잠재적 후보도 존재한다. 격차가 꽤 벌어져 있지만, 삼성 이적 이후 5경기에서 3홈런을 쳐내는 등 몰아치기에 능한 역대 6차례 홈런왕 박병호,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와 홈런포를 가동 중인 나성범(KIA·이상 6개)의 향후 활약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기존 홈런왕 후보들과 신진세력의 경쟁 역시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현재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타자들 중 홈런왕을 경험한 이는 최정(3회), 로하스, 김재환, 노시환(이상 1회) 등 4명이 전부다. 김도영, 김영웅, 문상철, 김형준은 올해 처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홈런왕을 거머쥔다면 그 가치는 두 배다.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475개) 보유자이자 4번째 타이틀에 도전하는 최정은 “좋은 감각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의 이미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매 타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