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현, 커리어 하이 넘어 타율 3할-20홈런 유격수로 거듭날까

입력 2024-06-18 14: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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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현은 부상 회복 후 1군으로 돌아와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재현은 부상 회복 후 1군으로 돌아와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21)은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17일까지 타율 0.340(147타수 50안타), 7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3을 기록했다. 어깨 수술과 재활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데다, 5월 27일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도 올랐지만 프로 3년차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

이재현은 이달 1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13일 대구 LG 트윈스전부터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3연속경기 홈런포도 가동했다. 14, 15일 NC를 상대로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2연속경기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는 등 때이른 무더위에 버금가는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4경기에서 타율 0.611(18타수 11안타),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799다.

올 시즌 이재현의 타격 페이스가 꾸준하게 좋았던 것은 아니다. 5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코칭스태프는 스윙이 조금 커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5월 말부터 다시 살아났다.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상승세의 타격감을 잃을 뻔했지만, 재정비 후 돌아와서는 한결 더 홀가분하게 배트를 돌리며 눈부신 결과를 얻고 있다.

이재현은 신인이었던 2022년부터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고 있다. 안정적 수비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소질을 드러내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에는 143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249, 12홈런, 60타점, OPS 0.708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올 시즌 한층 더 향상된 개인 성적을 통해 삼성이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KBO리그는 어느덧 반환점을 돌고 있다. 이재현은 부상과 그 여파로 39경기에만 나섰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경기들이 훨씬 더 많다. 산술적으로는 20홈런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변수는 체력이다. 지난해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냈지만,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수비에서 워낙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체력적 부담을 가벼이 볼 수 없다. 햄스트링 부상을 겪은 만큼 컨디션과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이재현이 커리어 하이인 ‘타율 3할-20홈런’을 동반 달성하며 대형 유격수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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