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면 남아서 더!” 이래서 롯데 유일 올스타, 약점과 맞선 노력의 천재 윤동희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4-06-18 16:13:3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윤동희는 롯데 선수들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롯데 선수들 중 유일하게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안 되면 노력해야죠.”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1)는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KBO는 17일 윤동희가 팬 투표 103만8735표, 선수단 투표 66표를 받아 총점 28.68점으로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후보 15명 중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윤동희는 베스트12 선정 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팬분들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동희마저 없었다면, 롯데는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또 다시 ‘올스타 미배출 구단’이 될 뻔했다. 지난해 롯데는 초반 돌풍에 힘입어 무려 7명의 베스트12를 배출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부터 하위권을 전전한 탓에 팬 투표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윤동희가 그런 롯데의 자존심을 지켜준 셈이다.

“안 되면 노력해야죠”

윤동희는 지난해 뛰어난 실력과 팬서비스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인기만이 그를 올해 올스타로 만들어준 요인은 아니다. 그에게는 실력을 갈고 닦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윤동희는 “난 (노력의) 보상을 받았다곤 생각해본 적이 없다. 받으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그러려면 계속 노력하고 연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타석에서 연습 결과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약점이 불과 1년 새 빠르게 보완됐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가장자리를 파고든 공에 약했던 그는 올 시즌 눈에 띄는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9분할한 핫&콜드존 상으로 볼 때, 바깥쪽 하단(0.222→0.381)과 상단(0.333→0.400)의 타율이 크게 상승했다.

윤동희는 “몸쪽에 강해 처음부터 바깥쪽에 던지는 투수가 많았다. 그래서 바깥쪽을 노리면 역으로 몸쪽을 파고들어 허를 찔리기도 했다”며 “올해는 두 가지 상황에 모두 대비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되면 노력해야 한다. 당연히 안 되는 만큼 (경기장에) 남아 더 연습해야 한다. 감독, 코치님께 묻고 피드백을 받으며 연습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노력도 재능’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롯데 윤동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포커스를 높게

윤동희는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에도 곧장 적응했다. 현재 스트라이크존은 타자의 키에 따라 설정된다. 타격폼을 취할 때는 몸을 웅크리기에 스트라이크존이 높다고 느끼는 타자들이 많다. 그에 따라 이를 공략하는 투수들이 부쩍 늘었다. 187㎝로 키가 큰 윤동희에게는 높은 코스를 공략하려는 투수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윤동희는 이 공에 약하지 않다. 오히려 강하다. 몸쪽 상단의 공에도 0.357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다. 그의 학습능력과 노력이 합쳐진 결과다. 윤동희는 “ABS 도입 후 포커스를 높게 두고 있다”며 “(높은 공 탓에) 불리한 볼카운트에도 몰렸지만, 그 공에 대응해야 투수가 나를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 그 연습의 결과가 잘 나오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