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인대파열 운동선수만? 일반인도 주의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6-24 11: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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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원장

김대환 원장

무릎 관절은 정강뼈와 넓적다리뼈 그리고 무릎뼈가 이루고 있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상으로 불안정하여,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에 각종 인대를 비롯한 연골과 근육 및 힘줄 등의 연부조직이 둘러싸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연부조직이 손상될 경우 통증과 함께 안정성이 떨어지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중앙부에 있는 구조물로 앞쪽에 전방십자인대와 뒤쪽의 후방십자인대가 열 십(十)자로 교차하고 있다. 무릎이 앞으로 밀리는 것을 전방십자인대가 방지하며 후방십자인대는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어 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외부 충격이나 스포츠 활동, 퇴행성 변화로 인해 해당 조직이 약해지며 손상되거나 파열되는 질환이 십자인대파열이다.

대부분 십자인대파열은 전방십자인대에서 발생하게 된다. 주로 축구, 농구 등의 운동처럼 급격한 방향 전환이 많고 점프 후 착지나 급정지 등의 동작에서 무릎이 과도하게 꺾이면서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후방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발생 빈도는 높지는 않지만, 관절을 굽힌 상태에서 전면부에 강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발생할 수 있는데, 관절 내부에서 출혈로 피가 고이며 부종과 멍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될 수 있어 방치하기 쉽지만, 파열된 인대가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은 경우라면 무릎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보행 시 어려움을 유발한다. 또한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의 이차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명21세기병원 김대환 원장은 “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무조건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정밀한 검사를 통해 손상 범위를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치료법을 적용하게 된다”며 “가벼운 십자인대파열이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 치료와 함께 보조기를 착용하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완전히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무릎의 불안정성이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십자인대파열 수술은 최소한의 절개 후 관절경과 의료 장비를 삽입하여 파열된 인대를 봉합하거나 제거를 한 뒤, 대체할 수 있는 자가건이나 타가건을 이식하는 재건술을 시행한다”며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은 병변 부위를 집도의가 직접 확인과 동시에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십자인대파열은 운동선수에게 많은 발생을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여가 생활로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계단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사고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주의하는 습관을 지니고, 가벼운 무릎 통증이라도 정형외과를 내원하여 정밀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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