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손주영이 23일 잠실 KT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내년에는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줘야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좌완투수 손주영(26)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5선발을 맡아 풀타임 선발투수로 첫 발을 내디딘 손주영은 25일까지 15경기(75이닝)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ERA) 3.96을 올리며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원태, 임찬규 등 토종 선발진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는 와중에도 손주영만큼은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염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킨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손주영이 작성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는 4번뿐이다. 가장 최근 선발등판인 23일 잠실 KT 위즈와 더블헤더 제2경기(5이닝 3안타 3실점)에선 패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피칭을 보여줬지만, 그 직전인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4.1이닝 7안타 6실점 4자책점)에선 큰 기복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18일 KIA전 직후 “올해 (손)주영이의 등판 중 가장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엄한 채찍질 뒤에 당근도 곁들였다. 누구보다 손주영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염 감독은 “주영이에게는 지금 겪는 모든 게 다 경험이다.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올 시즌을 통해 내년에는 우리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생각하는 강팀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이 손주영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시 구위다. 좌완투수임에도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 안팎에 이른다. 염 감독은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김광현(SSG 랜더스)의 대를 이어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는 좌완”이라고 극찬했다.
손주영은 묵직한 직구와 더불어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까지 구사한다. 약점으로 꼽히는 제구력을 좀더 가다듬으면 국내 정상급 선발투수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염 감독은 “이의리(KIA)와 함께 국내 좌완 계보를 이을 자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구위는 물론 약점까지 비슷한 두 투수다.
전반기를 마감해가는 시점에서 손주영이 받아든 과제는 분명하다. 후반기 레이스에선 약점인 제구 불안을 이겨내야 본인의 강점인 구위도 더 살릴 수 있다. 정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그 발판부터 단단하게 다져야 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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