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에서 고해상도 AR(증강현실)용 글래스 생산 스타트업 ‘레티널’의 기술 설명을 듣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에서 고해상도 AR(증강현실)용 글래스 생산 스타트업 ‘레티널’의 기술 설명을 듣고 있는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제공|롯데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구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 목표인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실행력 발휘를 당부했다.

이를 위한 하반기 경영방침으로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내세웠다. 

먼저 ‘혁신자의 딜레마’를 인용하며,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기존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과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수단으로 AI(인공지능)를 적극 검토하고, 관련 전략 과제의 신속한 추진을 요청했다.

또 글로벌 사업에서 올 상반기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한 인도 및 동남아 사업을 소개하면서, 향후 글로벌 사업을 진정성 있게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부가 사업 확대의 경우,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예시로 들었다. 재무 측면에서는 “고금리와 지정학적 이슈 등 외부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이라며 주요 투자 의사결정 시 면밀하고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당부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CEO는 회사 경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역할임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한편 회의 전 스타트업의 혁신 DNA를 경험할 수 있는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롯데칠성음료의 사내벤처 출신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무인스토어 구축 및 운영을 하고 있는 ‘워커스하이’, 로봇 자율주행 미들웨어 소프트웨어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물류창고 자동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클로봇’, 롯데쇼핑과 도심 배송 관련 협업 경험을 지닌 라스트마일 배송전문기업 ‘피엘지’, 고해상도 AR(증강현실)용 글래스 생산 스타트업 ‘레티널’ 등이 참여했다. 신 회장은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