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크리스타 데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과거 정상급 선수들이 보여주던 시원하고 짜릿한 한판승을 찾아볼 수 없게 된 유도. 현재 규칙에 대한 금메달리스트의 직접적인 언급이 나왔다.
허미미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와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을 가졌다.
이날 허미미는 지도 2개씩을 받으며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지도 3개를 받으면 그대로 반칙패이기 때문에 그대로 경기가 끝날 수 있는 상황.
결국 연장전에 돌입한 두 선수는 마지막 한 방을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먼저 공격에 돌입한 선수는 허미미.
소매를 하나씩 맞붙잡고 치열한 기싸움을 펼쳤다. 허미미는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한 뒤 곧바로 반대쪽으로도 공격했다.
수세에 몰리던 데구치는 뒤쪽으로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심판은 허미미에게 위장 공격이라는 이유로 지도를 줬다. 허미미의 지도 3개 반칙패.
심판 판정이 큰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금메달리스트 데구치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더 나은 유도를 위해 바꿔야 할 것이 있다”라고 말한 것,
이를 두고 작게는 ‘위장 공격에 대한 판정 기준’, 크게는 하체 공격을 전면 금지한 유도 규칙 자체를 지적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는 과거 한국 유도의 전성기를 이끈 1996년 대회 전기영, 2004년 대회 이원희, 2008년 최민호 등의 영상이 게재됐다.
하체 공격을 제한하는 현재 유도 규칙에 대한 지적. 현재 유도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늪 유도’만이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여러 규제로 과거와 같이 호쾌한 기술에 의한 한판승이 사라진 유도. 금메달리스트도 현재 규칙을 지적했다. 하지만 변화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