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 걷기만 해도 찌릿, 족저근막염 치료하려면…[건강올레길]

입력 2024-09-09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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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택 연세고든병원 관절외과 원장                                                                                                      사진제공|연세고든병원

오인택 연세고든병원 관절외과 원장 사진제공|연세고든병원

무더웠던 7, 8월 여름이 지나고 선선해지는 9월. 자전거, 등산, 조깅과 같은 야외 활동을 다시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적당량 운동을 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과도한 수준의 운동으로 인해 무릎이나 발, 발목 등의 관절 건강에는 위협이 될 수도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운동 전후로 갑작스럽게 발바닥 통증이 나타났다면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

발은 사람이 서고 걷고 뛰며 모든 활동을 하게 해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발의 중요성은 종종 잊히며 문제가 생겨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하는 이들이 많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족부질환 중 하나다. 발에 생기는 여러 질환 중 가장 유병률이 높다. 2021년 기준, 26만5346명의 환자가 족저근막염 치료를 받았으며 전체 인구의 10%가 평생 한 번쯤 걸릴 정도다.

족저근막염은 주로 발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족저근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족저근막은 발가락에서 뒤꿈치까지 이어져 있는 막으로 발이 역동적인 움직임을 수행할 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즉 사람이 걷거나 뛸 때마다 족저근막이 짧아졌다 늘어나기를 반복하면서 발 전체를 자연스럽게 움직여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발의 아치가 너무 높거나(요족), 너무 낮으면(평발) 족저근막에 쉽게 무리가 가기 때문에 염증이 생길 여지가 많다. 지나치게 오래 서 있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여 족저근막에 충격이 많이 가해졌을 때도 족저근막의 미세 손상으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노화 역시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사람의 발뒤꿈치에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지방패드가있는데 나이가 들면 이 지방패드가 얇아지면서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충격이 늘어난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큰 특징은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이 통증은 잠을 자는 동안 느슨하게 이완되었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움직이며 나타난다. 처음 발을 디딜 때에는 매우 아프지만 조금 활동하면 통증이 나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무조건 족저 근막염을 의심해야 하며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통증은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병력 청취만으로도 충분히 진단할 수 있으나 뒤꿈치 부위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족저근막염 외에도 다양하므로 다른 질환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엑스레이,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확진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완치됐다고 해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으므로 평소 잘못된 운동 방법이나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교정할 수 있는 원인이 있다면 이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을 때에는 관절경을 이용하여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족저근막 절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늘어난 족저근막의 일부를 관절경을 보며 최소한으로 절개하는 방식이다.이 또한 다양한 검사와 함께 나 의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족부 전문의와 함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오인택 연세고든병원 관절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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