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진해 종교인 연합, 불교·기독교 간 대화의 장
“평화,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함께 해야 하는 것”
“평화,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함께 해야 하는 것”
HWPL 글로벌 3지부 종연사가 지난달 23일 열린 경서비교 토론회에서 마련된 평화 비빔밥을 비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WPL 글로벌 3지부)
HWPL 종연사는 지구촌 전쟁의 원인 중 약 80%를 차지하는 종교 간 갈등을 해결하고 회복·화합의 해법을 찾고자 지난 2014년 10월 처음으로 개설됐다.
이날 ‘경서비교 토론회’는 불교와 기독교 간 대화의 장으로 마련됐다. 한국불교태고종 관해사 자운스님, 삼보조계종 삼보정사 삼보스님, 신천지예수교회 마산교회 방상진 강사가 ‘경서에 분쟁의 원인과 해결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토론회를 펼쳤다.
이날 자운스님은 “불교적 관점에서 보면 ‘중도’를 깨우치게 하는 불교의 교리가 불교가 가진 역할의 한 부분”이라며 “중도란 양극단을 떠나 삶의 중심에서 집착과 분별을 버리고 올바른 길을 찾아가게 하는 것으로 유혹이나 집착으로부터 흔들림 없이 고요함을 이루려는 실천적인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석가모니의 수행을 통해 살펴보면 석가모니는 출가 전에 즐거움인 낙행도 출가 후의 괴로움인 고행도 모두 극단의 치우침으로는 궁극적으로 인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후 극단을 떠나 심신의 조화를 열어 중도에 설 때에 비로소 참된 도를 얻게 되고 이 진실한 깨달음을 중도의 도라고 한다. 그래서 중도는 불교의 실천적 역할을 하는 가르침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상진 강사는 “종교는 인간 내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외면과 내면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진정으로 행복으로 도달할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인 인류의 구원, 중생의 구제를 이루어 내는 것이 종교의 궁극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제는 종교가 서로 배척하는 것이 아닌 화합을 해야 할 때”라며 “서로의 교리와 입장, 견해 등을 비교하고 의논함으로 각자의 종교에만 국한되지 않고 종교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WPL 글로벌 3지부 종연사가 지난달 23일 경서비교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WPL 글로벌 3지부)
그러면서 “공동의 이익과 공동의 목표를 향해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나아가야 할 것 인지를 함께 대화하고 토의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의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한다면 서서히 이해의 폭이 넓어져 서로 하나 되는 이상의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이후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과 배려로 아름다운 빛의 세상으로 하나 될 수 있음을 노래한 하프 공연과 다양한 종교가 평화로 하나 되자는 의미가 담긴 평화 비빔밥 공양을 진행했다.
행사 후 자운스님은 “불교와 기독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평화는 종교를 떠나 누구나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보스님은 “평화의 마음을 가진 종교 지도자들과 만나 이와 같은 경서비교 토론회 시간을 갖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이렇게 있다는 것이 참으로 힘이 되고 소망이 된다. 앞으로 더욱 평화를 위한 HWPL의 행보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3지부 종연사 관계자는 “토론을 통해 종교적 오해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 각 경서의 기준과 가르침, 평화의 개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끌어내고자 한다”며 “글로벌 3지부는 앞으로도 지역과 연합해 꾸준히 종교연합사무실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HWPL 종교연합사무실은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서로의 경서를 비교하고 있으며 현재 131개 국가, 285곳(2024년 8월 기준)에서 운영 중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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