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정종진 임채빈 잡았다, 30주년 대상경주 우승

입력 2024-10-14 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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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 경륜에서 우승한 정종진이 트로피를 들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 경륜에서 우승한 정종진이 트로피를 들고 승리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모처럼 ‘경륜 황제’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멋진 승리였다.
정종진은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 경주(일간스포츠배) 결승에서 현역 최강으로 꼽히던 임채빈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같은 대회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정종진은 이날 13일 같은 김포팀인 공태민과 인치환을 앞세우며 협공에 나서 먼저 자리 잡기에 성공했다. 이후 임채빈과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이다 마지막 바퀴 3, 4코너 지점에서 젖히기에 나서면서 임채빈을 후미에 묶어두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진은 이번 승리로 대상경륜 우승 상금 1400만 원을 받았다. 2위를 한 임채빈과 3위 전원규는 각각 1100만 원과 10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경륜 결승에서 정종진(흰색)이 선두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경륜 결승에서 정종진(흰색)이 선두로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7번째 맞대결에서 두번째 승리
경륜 개장 30주년 기념 대상 경주는 개막 전부터 ‘황제의 귀환’을 노리는 정종진과 ‘1인 천하’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선 임채빈의 맞대결이 가장 뜨거운 관심사였다.

임채빈은 비록 전날인 12일 준결승에서 양승원에게 허를 찔려 29연승에 제동이 걸렸지만 그래도 올해 승률 96%, 연대율 100%를 기록하는 절대강자였다. 출전하는 경주마다 늘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정종진 역시 승률 86%, 연대율 98%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임채빈에 비해서는 다소 처진 모습이었다.
  두 선수는 올해 대상 및 특별경륜 결승에서 6차례 격돌해 매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맞대결에서 임채빈이 5회나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번 대상 경주는 정종진의 완벽한 승리였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먼저 선공에 나선 공태민과 인치환의 강공 승부가 이어졌고, 정종진이 결승선을 반 바퀴 남긴 지점부터 추격을 시작해 3, 4코너 지점에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후 결승선까지 거침없이 내달리며 임채빈의 추격을 완벽하게 따돌렸다.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경륜 등급별 우승자. 선발급 김일규, 특선급 정종진, 우수급 엄정일(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기념 대상경륜 등급별 우승자. 선발급 김일규, 특선급 정종진, 우수급 엄정일(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선두 다툼보다 더 치열했던 3위 쟁탈전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볼거리는 임채빈과 정종진의 뒤를 이어 누가 3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였다.  경기 직전 인기 순위 3위는 전원규였다. 임채빈, 정종진과의 대결에서 3위를 많이 했고, 3월에는 임채빈의 75연승을 제동한 적도 있어 인기가 높았다. 이어 4위는 ‘임채빈 저격수’ 양승원, 5위는 류재열이었다.
 역시 경기전 예상대로 전원규가 7월 말 발생한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을 보이며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선발급은 김일규가 젖히기 승부로 1위를 했고 하수용, 장인석이 뒤를 이었다. 우수급에서는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엄정일이 추입을 펼쳐 막강 신인 이정석과 왕년의 그랑프리 우승자 이명현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종진은 이번 우승을 통해 그동안 임채빈과의 맞대결에서 절대 열세였던 성적을 조금은 만회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연말 열리는 그랑프리로 쏠리고 있다. 올해 시즌을 마무리하는 빅 매치인 그랑프리에서 정종진과 임채빈을 또한번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진이 그랑프리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임채빈의 그랑프리 2연패를 차지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만약 정종진이 그랑프리까지 우승을 한다면 앞으로 임채빈의 완벽한 맞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대상경륜에서 정종진이 우승을 확인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1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경륜개장 30주년 대상경륜에서 정종진이 우승을 확인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예상지 ‘경륜위너스’의 박정우 부장은 “그랑프리 전초전인 이번 대회에서 임채빈은 준결승에서 양승원에게 밀려 2위를 했고, 결국 결승에서도 준우승을 해 심적 부담이 생겼을 것”이라며 “정종진은 이번 우승을 통해 건재함을 보였기에 임채빈과 정종진의 대결이 펼쳐질 연말 그랑프리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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