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 중 사망”…아내 서희원 잃은 구준엽, 애끊는 슬픔

사진제공｜서희원 SNS

클론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톱배우인 쉬시위안(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대만과 한국 모두 충격에 빠졌다. 2022년 결혼 후 불과 3년 만에 전해진 비보다.

3일 대만 중앙통신(CNA) 등 현지 매체들은 쉬시위안 여동생 쉬시디(서희제) 성명문을 인용, 쉬시위안이 춘절 연휴 동안 가족들과 일본 여행을 하던 중 급성 폐렴으로 2일 사망했다 보도했다. 고인의 장례식을 대만에서 따로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선 가족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쉬시디는 성명문을 통해 “저의 가장 사랑하고 선량한 언니가 독감으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나고 말았다” 전하며 “이번 생에 그녀의 동생으로서 함께 하며 서로를 돌보고 의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축복이었다. 저는 그녀에게 영원히 감사하며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문에서 “언니, 부디 편안히 쉬길 바라. 영원히 사랑하고 기억할게”라고도 덧붙였다.

사진제공｜서희원 SNS

현재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구준엽은 한 매체와의 짧은 전화 통화를 통해 “(아내의 죽음은) 가짜뉴스가 아니다. (난) 괜찮지 않다” 말하며 가눌 수 없는 슬픔을 드러냈다. 소속사 측은 “구준엽은 현재 일본에 있으며 매우 큰 슬픔에 빠져 있다. 가족들과 장례 절차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쉬시위안은 드라마 ‘천녀유혼’, ‘구혼사무소’, ‘마르스’, 영화 ‘커넥트’, ‘용봉점’, ‘백만거악’, ‘미래경찰X’, ‘대무생’ 등에 출연한 대만의 톱배우다. 2010년에는 오우삼 감독 영화 ‘검우강호’에 출연,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다. 여동생 쉬시디와는 듀오 ‘ASOS’를 결성, 활동하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특히 2001년 방영된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 여주인공을 맡아 대만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국내에선 한국판 ‘꽃보다 남자’ 여주인공(구혜선)의 극 중 이름을 붙여 ‘대만의 금잔디’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2011년에는 중국 식품 재벌 왕샤오페이(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지만, 10년 만인 2021년 이혼한 후 이듬해인 2022년 클론 구준엽과 재혼했다. 쉬시위안과 구준엽은 1990년 후반 만나 2년 여간 교제하다 결별했지만, 23년 만에 재회해 결혼이란 결실을 이룬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화제를 모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