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비예나(뒤)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화재와 원정경기 도중 득점한 뒤 야쿱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 외국인선수 비예나(뒤)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화재와 원정경기 도중 득점한 뒤 야쿱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KOVO



KB손해보험이 8연승으로 2위 추격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겼다.

KB손배보험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0 25-23 25-20)으로 완파했다. 지난달 23일 삼성화재전부터 8연승으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장 기록이다.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19일 삼성화재전부터 7연승으로 구단의 역사를 새로 썼는데, 이 기록을 불과 1개월여 만에 다시 경신했다.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KB손해보험은 더 높은 곳에서 봄배구를 치르겠다는 의지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은 “잔여 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리를 따내고 싶다”며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에서) 홈경기를 한 번이라도 더 치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점 3을 더해 3위(20승10패·승점 56)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2위 대한항공(19승11패·승점 57)을 한층 강하게 압박했다.

KB손해보험은 양 날개와 중앙을 고르게 활용해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비예나(17점·공격 성공률 56.52%)와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야쿱(12점·56.25%) 모두 순도 높은 공격력을 뽐냈다. 여기에 황경민이 13점을 보태며 삼각편대를 이뤘다. 미들블로커(센터) 차영석도 승부처마다 속공과 블로킹으로 상대의 추격을 막고 승기를 굳히는 데 앞장섰다.

KB손해보험은 1세트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9-10에서 야쿱과 차영석을 앞세워 3연속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15-13에서 다시 3연속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비예나, 야쿱, 황경민이 전·후위 공격에 서브 득점까지 가리지 않고 3점을 합작했다.

결정력 또한 빛났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20-20에서 차영석을 앞세워 2연속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세트를 마무리하기까지 야쿱과 비예나가 적시에 득점했다.

접전 끝에 2세트를 잡은 KB손해보험은 3세트에도 팽팽하게 맞서다 뒷심을 발휘했다. 16-17에서 4연속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과정이 돋보였다. 비예나가 동점을 만든 뒤 야쿱이 서브 득점으로 격차를 벌렸다. KB손해보험은 이 리드를 놓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