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지개 켜는 프로농구, 더 치열해질 2위・6위 다툼

DB-정관장의 맞대결 장면. 스포츠동아DB

‘2024~2025 KCC 프로농구’가 A매치 휴식기를 마치고 26일 재개된다. 팀당 17~19경기를 남겨둔 만큼 이제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순위는 2위와 6위다. 2위는 정규리그 우승팀과 함께 4강 플레이오프(PO)로 직행할 수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자리다. 6위는 PO 진출의 마지노선이다. PO 진출 여부는 한 시즌의 성패를 판가름하는 요소다. 이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이상 24승14패)가 2위를 다투는 중이다. 쌍둥이 형제인 조상현(LG), 조동현(현대모비스) 감독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선두 서울 SK(31승8패)에 6.5경기차까지 뒤진 터라 2위는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의지다. 지금까지 4차례 맞대결에선 현대모비스가 3승1패로 앞선다. 그러나 1월 이후 흐름에선 LG(11승4패)가 현대모비스(7승7패)보다 낫다. 남은 정규리그 5, 6라운드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공산이 높다.

6위 경쟁은 원주 DB(17승21패), 부산 KCC(15승24패), 안양 정관장(14승24패)의 3파전 양상이다. KCC는 고양 소노, 정관장은 수원 KT와 26일 홈경기를 치른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특히 정관장은 2월 4경기에서 3승(1패)을 거두며 DB(1승3패), KCC(6패)와 격차를 좁혔다.

변수는 부상자 관리와 외국인선수의 활약 여부다. KCC는 최근 전력의 핵 최준용과 송교창이 또다시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고민이 크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나타나야 힘을 낼 수 있다. 정관장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가드 변준형과 센터 김종규의 합류 시점에 따라 더욱 거센 반격을 기대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DB는 로버트 카터를 보내고 데려온 새 외국인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복귀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기대가 크다. 정관장 역시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8경기에서 평균 16.1점을 올리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경기력이 몰라보게 개선됐다. 휴식기 이후에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현대모비스의 맞대결 장면. 사진제공｜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