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회장이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투표에 앞서 후보자 연설을 하는 정 회장.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변은 없었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이 확정됐다. 정 회장은 156표(총투표수 183표)를 얻어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11표), 허정무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15표) 등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제치고 한국축구의 향후 4년을 더 책임지게 됐다.
4번째 임기를 앞둔 정 회장이지만, 아직 풀어야 할 사안이 많다. 지난해 7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이 도화선이 된 문화체육관광부의 KFA 특정감사는 11월 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원진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 요구로 이어졌다. 이에 범야권 후보들이 줄곧 정 회장의 출마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고, 축구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선거 캠페인에서 정 회장의 가장 큰 리스크였다.
결국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당선 직후 “KFA는 서비스단체”라며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만으로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KFA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에 대해선 “차차 시간이 지난 뒤 해결 방안을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4연임에 성공했는데.
“처음 회장에 당선된 2013년 선거인단은 24명이었는데, 지금은 선수, 동호인, 심판 등 훨씬 많은 축구인들이 참여해주셨다. 앞으로 더 열심히 현장에서 축구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회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은 무엇인가.
“선거기간 동안 축구인들과 소통의 문제를 가장 크게 느꼈다. 그동안 여러 축구인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많이 만난 적은 처음이었다. KFA는 서비스단체다. 따라서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잘 듣는 것만으로 문제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제점들을 고쳐나가겠다.”
-정부와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차차 시간이 지난 다음 (정부와 문제를 해결할) 방향을 설명하겠다.”
-압도적 지지를 얻었는데.
“득표율 50%에 1표를 더 얻겠다는 목표로 달려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준 덕분에 90%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그리고 다양한 지역의 선거인단과 젊은 선수, 감독들도 많이 참여해주셔서 긴장도 됐다. 앞으로 모든 축구인들의 기대에 걸맞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처음 당선됐을 때와 지금 기분을 비교한다면.
“첫 번째는 역전승이었다. 상당히 짜릿했다. 이번에는 더 많은 축구인들이 참여한 축제이기에 그때보다 의미가 더 크다.”
-축구팬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결국은 소통이 중요하다. 팬들에게 KFA의 의사결정 구조를 잘 설명하면 하나하나 오해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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