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원준.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최원준.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개인과 팀의 답답함을 날리는 한방이었다.

KIA 타이거즈 최원준(28)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준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개인과 팀 모두 고민이 깊었다. 이범허 KIA 감독은 그를 박찬호와 함께 테이블세터로 구성하는 등 시즌 초반 중책을 맡겼으나 타순은 어느새 7번까지 내려가 있었다. 최원준은 15일 경기 전까지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며 조금씩 감은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역할을 해내며 부활의 조짐을 알렸다.

KIA와 KT는 경기 중후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KIA)과 고영표(KT)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선발 맞대결을 벌이며 팽팽한 0-0의 균형은 6회까지 깨지지 않았다.

결국 불펜 싸움에서 ‘0’의 행진이 무너졌다. KIA는 조상우와 최지민이 1이닝 무실점씩을 기록한 반면, KT는 고영표에 이어 7회말에 마운드에 오른 원상현이 최원준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최원준은 원상현의 높은 시속 148㎞짜리 직구(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기는 벼락 솔로포를 연결했다. 최원준의 올 시즌 2호 홈런. 이 한방으로 KIA는 1-0으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결국 이 홈런 한 방은 최원준이 올 시즌 처음 기록한 결승타가 됐다.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생산했다. 부활의 조짐을 알리는 와중에 대포를 터트려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KIA는 최원준이 안긴 한점을 9회초까지 지켰다. 조상우와 최지민에 이어 9회초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1-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해영은 시즌 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획득하게 된다. 소위 ‘FA로이드’를 발휘해야 할 시간. 시동이 늦게 걸렸지만, 타격 상승세를 만들 시간은 충분하다. 최원준의 타순이 상승해야 결국 KIA의 화력도 2024시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그래서 최원준의 최근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이 더 반가운 KIA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