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어린이 날과 어버이 날 등 가족 외식과 모임이 많아진다. 또 활동 하기 좋은 날씨에 가벼운 산행이나 나들이 등 다양한 외부 활동도 늘면서 평소보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무릎 통증의 대표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 사용으로 인해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한다.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근력의 감소로 관절염 발병 확률이 크게 증가한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이유다.
노년기 건강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만큼 아픔을 참기 보다 무릎 건강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제공 |바른세상병원

노년기 건강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만큼 아픔을 참기 보다 무릎 건강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진제공 |바른세상병원



●걸음걸이 보면 무릎 건강이 보인다
무릎 통증이 있을 경우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다. 걷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절뚝거리는 등 걸음걸이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나 걸음걸이가 습관이 되어 장시간 지속되면 척추나 무릎 관절에 손상을 유발하고, 손상이 누적되면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걷거나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가 쏠리는 무릎은 관절염에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걸음걸이만 잘 살펴도 부모님 무릎이 건강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걸을 때 무릎 안쪽에 힘을 많이 받게 되어 퇴행성 관절염은 안쪽부터 진행한다. 아프지 않게 걸으려 걷는 자세를 변형하다 보면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고, 이는 내측 관절의 연골만 비정상적으로 닳게 되는 O자 변형을 가속화시킨다. 곧았던 다리가 O자로 변형되었거나 O다리 변형이 심해졌다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연골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모님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걸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선반이나 의자 등을 잡고 일어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무릎이 자주 붓거나 이동속도가 전보다 느려졌다면 이 역시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만성 무릎 통증 심혈관계질환으로 이어질수도
초기에는 약물 치료, 연골 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적치료에 증상 개선 효과가 없고,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중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라면 최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PRP(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주사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다. 또 나이가 비교적 젊은 60세 이하 관절염 환자라면 메가카티 치료, 또는 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무릎 통증 완화 및 연골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골 손상이 내측으로만 진행된 경우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휜다리 교정 및 관절염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 손상이 심한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라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중에는 무릎 통증을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라고 치부해 통증을 방치하거나 혼자서 고통을 참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 무릎 통증은 외부 활동에 제한을 주어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족의 관심은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사회에서 노년기 건강은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좌우하는 만큼 자식들 부담될까 아픔을 참기 보다는 무릎 건강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자료제공 |바른세상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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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