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 구사율 44%에 주목’ 일단 에이스급 위력 되찾았다…콜 어빈 성공적 복귀는 두산의 돌파구여야만 한다

두산 콜 어빈의 활약은 애초 기대치를 밑돌고 있지만, 조정을 마치고 돌아온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기대를 키웠다. 어빈이 살아나면 두산도 충분히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기에 앞으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스포츠동아 DB

콜 어빈(31)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134경기 중 93경기에 선발등판한 ‘전문’ 선발투수였던 데다 시속 150㎞의 빠른 공, 9이닝 당 볼넷 2.16개의 안정된 제구력 등 여러 장점을 갖춘 투수였기에 두산은 신규 계약 외국인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그를 데려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지난달까지 12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ERA) 4.28로 아쉬움을 남겼다. 4월까진 ERA 4승2패, ERA 2.95로 안정적이었지만 5월 5경기에서 1승3패, ERA 6.57로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2.1이닝 3안타 7사사구 1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던 지난달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3회 1사 후 교체되며 포수 양의지와 박정배 투수코치를 어깨로 밀치고 마운드를 떠난 돌발행동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결국 그는 지난달 2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2이닝 7안타 6사사구 2탈삼진 7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진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어빈은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조정기를 가졌다. 데이터팀과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점검했고, 본인의 요청으로 라이브피칭도 진행하며 복귀전(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준비했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어빈에 대한 평가는 투구 내용을 지켜본 후 자세히 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동안 2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달 내내 그를 괴롭혔던 제구 불안(경기당 5사사구)을 노출하지 않은 게 고무적이었다. 체인지업과 투심의 비중을 크게 줄이고, 올 시즌 총 16.3%인 커브 구사율을 44%까지 높인 게 이전과 달라진 패턴이었다.

어빈의 성공적 복귀는 9위에 처져있는 두산의 돌파구여야만 한다. 살아난 어빈과 잭 로그, 곽빈, 최승용, 최원준의 1~5선발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강력한 선발진은 강팀의 면모를 갖출 수 있는 기본 덕목이다. 이 조건이 충족되면 두산이 반격을 노릴 여지는 충분하다. 어빈의 성공적인 복귀가 그만큼 반가울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