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지금의 안타 생산 페이스라면 레이예스는 올 시즌 203안타를 달성할지도 모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안타를 치고 있다. 지금의 안타 생산 페이스라면 레이예스는 올 시즌 203안타를 달성할지도 모른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원래도 잘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더 잘해주고 있지.”

지난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202안타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31)가 올 시즌에도 타격기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현재 안타 부문 1위인 그는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멀티히트(4타수 2안타)로 시즌 93안타를 기록하며 송성문(키움 히어로즈·75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74개)와 격차를 더 벌렸다. 지금의 흐름이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차지할 공산이 높다.

안타 적립의 페이스는 더더욱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에도 타석당 안타수는 0.292개로 준수했다. 이달 들어선 0.472개 꼴로 안타가 나왔다. 3~5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3연속경기 3안타 경기를 펼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 중인 레이예스는 지금의 흐름이면 단순 계산으로도 203안타 달성이 가능하다. 그가 자신이 세운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1년 만에 경신할지 궁금하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2루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 도중 2루타를 친 뒤 덕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레이예스는 롯데의 타순 고민을 덜고 있다. 당초 롯데는 지난해 레이예스가 자주 맡던 4번타자의 역할을 나승엽에게 맡겼다. 나승엽도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덕분에 레이예스와 중심타순에서 시너지를 내는 게 가능했다. 하지만 나승엽이 지난달 급격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롯데로선 타순 구상을 새롭게 고민할 법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3, 4번타순에 대한 고민이 그리 크지 않았다. 레이예스는 전준우, 전민재와도 중심타순에서 새롭게 시너지를 냈다.

레이예스는 롯데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되고 있다. 올 시즌에는 그의 가치가 더욱 빛나고 있다. 부상자가 잇따른 상황 속에서도 전력을 꾸준히 지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축 선수로 발돋움한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이 연달아 다치거나 부진해도 레이예스만은 자리를 지켰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레이예스는 원래도 잘하고 있었는데, 요즘 더 잘해주고 있다”며 “구상이라는 게 계획대로 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타선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