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11일 시작될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정확히 1년이 남은 가운데, 남은 시간 동안의 준비가 대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됐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최종 10차전 홈경기 직전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내년 6월 11일 시작될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 정확히 1년이 남은 가운데, 남은 시간 동안의 준비가 대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됐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월드컵 최종예선 B조 최종 10차전 홈경기 직전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홍명보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은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을 일찌감치 확보하며 통산 12번째이자 11회 연속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제 내년 6월 11일 열리는 본선까지 정확히 1년이 남은 가운데, 남은 시간 동안의 준비가 대회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가 됐다.

대표팀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2차예선에서 5승1무(승점 16)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최종예선에 올랐다. 이후 최종예선에서도 6승4무(승점 22)를 기록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이 아시아 예선을 무패로 마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성적만 보면 탄탄대로 같지만,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2023년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임됐으나, 재택근무 논란과 아시안컵 4강 탈락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국 그는 11개월 만인 지난해 2월 경질됐다.

이후 대표팀은 두 차례 임시 감독 체제를 거치며 예선을 치러야 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으로 치른 2차예선 3, 4차전에서는 태국을 상대로 1-1 무승부, 3-0 승리를 거뒀고, 김도훈 감독 체제의 5, 6차전에서는 싱가포르와 중국을 각각 7-0, 1-0으로 꺾었다.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도 대한축구협회(KFA)의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기까지 불투명한 절차 문제가 제기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에 대해 국정감사에 착수했다. 여론의 불신은 경기장으로 번져 지난해 9월 최종예선 첫 경기였던 팔레스타인과 홈경기(0-0 무)에서는 드물게 야유가 쏟아지는 초유의 장면도 연출됐다.

이제 대표팀의 시계는 북중미월드컵 본선으로 향한다. 홍 감독은 본선 준비를 위해 15일 미국에서 시작될 클럽월드컵을 참관하며 전력을 분석하고,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7월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10월, 11월 예정된 평가전에서는 본격적인 대표팀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여러 격랑을 넘고 따낸 월드컵 본선 티켓이 빛을 잃지 않도록 지금부터의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