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인사 정도 하고, 밥은 각자. 단톡방도 회식도 없고, 일은 각자 알아서.”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작성자는 “너무 고립된 분위기는 싫지만, 그렇다고 단체 톡방과 잦은 회식은 피하고 싶다”며, ‘적당히 스몰토크만 오가는 회사’를 이상적인 직장으로 꼽았다.

이에 댓글러들의 반응은 “진짜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놨다”부터 “그냥 혼자 자영업해라”까지 다양했다.

직장 내 인간관계를 두고 ‘너무 끈끈한 것도, 너무 차가운 것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점심을 꼭 같이 먹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고, 단체 회식이나 생일 축하를 강요하지 않으며, 단톡방에서 소소한 안부 인사에 굳이 ‘ㅋ’이나 이모티콘을 달지 않아도 되는 환경.

한 댓글러는 “우리는 다 인사하고 간단한 대화는 나누는데, 따로 얽히진 않는다. 서로 일만 깔끔하게 하면 되는 분위기”라고 말하며, “자율과 신뢰가 바탕이 되면 가능하다”고 했다.
다른 이도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이런 문화였다. 필요할 땐 대회를 하지만, 각자 시간과 공간을 존중하는 분위기라 너무 편했다”고 경험담을 공유했다.

반면 “스몰토크조차 없는 곳은 너무 삭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냥 말없이 일만 하면, 동료라기보다 벽과 일하는 느낌”이라는 반응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한 직장인은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도 누구도 말을 안 건다. 1년 반 된 팀원 번호도 모른다”며, ‘고요함의 부작용’을 토로했다.

많은 이들이 원하는 건 ‘아주 조금의 스킨십’이었다. 인사 정도는 건넬 수 있고, 커피 타임엔 짧게 안부도 나누는 정도. 그러나 ‘회식 불참하면 눈치 주는’, ‘단톡방에 빠지면 왕따되는’ 그런 강제성이 없는 분위기를 바라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