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

부산 동래경찰서.


부산 동래경찰서가 경남 의령군 유명사찰의 포교원을 운영하며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억대의 사기 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포교원장 김모 씨를 체포해 지난 8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수차례 소환조사 통보를 받고도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중이다”라는 거짓말로 수사를 피해오다 직접 수사에 나선 경찰에 의해 중구 보수동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부산에서 경남 의령군 유명사찰의 포교원을 운영하며 70, 80대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봉안당(납골당)’ 계약을 빌미로 1기당 500~650만원씩 수천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계약서를 쓰고 봉안당 금액을 김씨에게 전달했으나 해당 봉안당은 없거나 다른 이와 계약이 돼 있었다. 김씨는 또 피해자들에게 불사(佛事) 비용으로 수천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스포츠동아 4월 8일자, 노인 울린 경남 의령 A사찰 ‘봉안당 사기’ 일파만파… 경찰 수사 착수).

경찰은 김씨에게 여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사회적 약자인 70~80대 할머니들만 골라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점, 자식들한테 폐를 끼치기 싫은 노년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