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 2위 확보에도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뉴시스

염경엽 LG 감독은 전반기 2위 확보에도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뉴시스


“시즌 초반 20일 잘한 걸로 버텼을 뿐이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10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반기 돌아봤다.

LG는 시즌 개막 후 7연승 하며 순위표 최상단으로 치고 올라갔다. 3~4월 31경기에서 20승11패로 리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투타 조화와 함께 팀 분위기가 살아나며 2023시즌 통합우승 후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 왕좌를 내줬던 아쉬움을 설욕하는 듯했다.

LG의 기세는 전반기 막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5월 중순 리드오프 홍창기가 좌측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으로 장기 이탈하며 위기가 시작됐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 오지환 등 주요 타자들의 타격감도 떨어졌고, 외국인 원투펀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요니 치리노스가 6~7월 각각 2승과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팀은 지난달 15일 한화 이글스에 1위를 내주며 한 계단 내려왔다.
염경엽 LG 감독(가운데)은 전반기 2위 확보에도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뉴시스

염경엽 LG 감독(가운데)은 전반기 2위 확보에도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뉴시스

주춤했던 LG는 어떻게든 버티며 2위를 확보했다. 중상위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고,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100% 전력을 구축하기 힘들었다는 점에서 2위 수성은 소득이었지만, 염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시작을 생각하면, 정말 아쉽다. 그나마 연패가 길지 않아서 버텼다. 그렇지 않으면,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시즌 중반으로 가며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이 나왔다. 힘들었지만, 선수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야구에는 사이클이 있기에 후반기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염경엽 LG 감독(가운데)은 전반기 2위 확보에도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뉴시스

염경엽 LG 감독(가운데)은 전반기 2위 확보에도 1위를 지키지 못한 것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뉴시스

염 감독은 전반기 막판 총력전을 선언했지만, 오스틴이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빠지는 등 전열에 이탈한 선수가 생겨 버티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는 후반기 시작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염 감독은 “전반기 어떠한 승부도 걸지 않았다. 그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선수들 체력안배를 했기에 후반기 얼마나 제 위치에서 잘해주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잠실|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잠실|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