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안현민은 전반기 KBO리그의 아이콘과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다. 엄청난 파워를 바탕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을 두고 “한번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안현민은 전반기 KBO리그의 아이콘과 다름없는 활약을 펼쳤다. 엄청난 파워를 바탕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안현민을 두고 “한번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 안현민(22)은 전반기 KBO리그의 아이콘과 다름없었다. 9일까지 1군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 16홈런, 53타점, 출루율 0.465, OPS(출루율+장타율) 1.116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안현민의 활약 덕분에 핵심 타자로 꼽았던 강백호(타율 0.255·7홈런·23타점),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25·13홈런·42타점)의 부진도 상쇄할 수 있었다.

안현민은 2022시즌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8순위)에 KT에 지명됐다.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뒤 1군 진입 첫해였던 지난 시즌 16경기에선 타율 0.200(25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강렬한 임팩트를 뽐냈으나, 경기 도중 손가락을 다친 탓에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했다. 올 시즌 개막 이전에도 주요 전력으로 분류되진 않았다.

그러나 퓨처스(2군)리그 19경기에서 타율 0.426(68타수 29안타), 5홈런, 18타점, 출루율 0.535를 기록하며 남다른 공격력을 뽐냈고, 1군 진입 이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타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와 전반기 최종전에 앞서 “(안)현민이를 보면 항상 기대감이 생기지 않냐”며 “현민이 덕분에 팬들도 늘어난 느낌이다. ‘와, 한번 보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선수가 됐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아울러 “현민이는 멘탈(정신력)도 정말 좋은 것 같다. 수비에서 실수하고, 바로 다음 타석에서 안타를 친다”며 “콘택트 능력도 좋고, 선구안도 되니까 2사 1루에서도 좋은 공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현민의 타격감이 좋았지만, 고민도 컸다. 로하스와 장성우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까닭에 안현민을 거르는 일도 잦았다. 이 감독이 “현민이의 뒤에 배치되는 타자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팀 타선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봐도 현민이의 뒤에 강한 타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현민이와도 더 적극적으로 승부할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안현민. 사진제공|KT 위즈

안현민. 사진제공|KT 위즈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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