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신실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통산 4승을 의미하는 네 손가락을 편 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통산 4승을 의미하는 네 손가락을 편 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합계 10언더파 2위로 출발한 방신실(21)과 2타 차 선두로 시작한 김민주(23), 챔피언조 두 명의 ‘시즌 2승 고지’ 싸움이 치열했다.

김민주가 달아나면 방신실이 쫓아가기를 수차례. 3번(파4) 홀에서 김민주가 첫 버디를 잡자 방신실은 4번(파5) 홀에서 곧바로 추격했다. 김민주가 7번(파4) 홀에서 도망가자 방신실이 8번(파3) 홀에서 따라붙었다. 김민주의 9번(파4) 홀 보기로 1타 차로 좁혀졌지만 10번(파4) 홀에서 김민주(버디)와 방신실(보기)의 희비가 엇갈려 다시 3타 차로 벌어졌다. 김민주로 기우는가 싶었으나 방신실이 11번(파5) 홀에서 버디를 낚고 김민주가 12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해 둘의 간격은 다시 1타차가 됐다.
방신실이 13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방신실은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2승, 통산 4승에 입맞춤했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13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방신실은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2승, 통산 4승에 입맞춤했다. 사진제공 | KLPGA

이어진 13번(파4) 홀. 김민주는 1.8m 버디 퍼트를 놓쳤고, 방신실은 1.5m 파 퍼트를 넣어 1타 차가 유지됐다. 김민주는 달아날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그리고 15번(파5) 홀. 마침내 방신실이 김민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민주의 3.5m 버디 퍼트가 빗나간 것을 확인한 뒤 1.8m 버디 퍼트를 떨궈 합계 13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계속된 16번(파3) 홀. 11m 방신실보다 훨씬 짧은 5.2m 버디 퍼트를 남긴 김민주는 스리퍼트 보기를 범했다. 방신실은 파를 지켜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방신실은 17번(파4) 홀에서 118m 거리의 두 번째 샷을 홀컵 1m 옆에 붙여 버디에 성공, 2타 차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파4) 홀에서 2.6m 파 퍼트를 집어 넣어 우승을 완성한 뒤 양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방신실. 사진제공 | KLPGA

방신실이 역전 드라마를 쓰며 루키 시즌이던 2023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이예원(22·3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다승 영광도 안았다.

방신실은 13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5(총상금 10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김민주, 홍정민(23·이상 11언더파)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챙겼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어 3개월 만에 챔피언 트로피를 추가하며 통산 4승에 입맞춤했다.

방신실은 “욕심 내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우승으로 연결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샷 교정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아이언 로프트를 1도씩 눞혔는데 이것이 거리감을 맞추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11번 홀에서 티샷을 무려 296m나 날려보내는 등 장타자의 위용을 맘껏 뽐낸 방신실은 “2주 동안 체력도 보충하고 숏 게임과 퍼팅 능력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LPGA 투어는 이달 말 열리는 상반기 마지막 대회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까지 2주간의 짧은 방학에 들어간다.

4월 iM금융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냈던 김민주는 18번 (파4) 홀 보기 등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3타를 줄인 홍정민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현경(24)과 김소이(31)가 나란히 합계 10언더파 공동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