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수영과 윤경호 그리고 몬스타엑스 기현이 ‘류학생 어남선’ 시즌2에 대한 바람을 내비쳤다.

1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 1층 와인웍스 매장에서 진행된 ‘류학생 어남선’ 3차 팝업스토어에 출격한 세 사람. 이번 3차 팝업스토어 메뉴는 류수영의 ‘팝콘징어’, 윤경호의 ‘시칠리안 가지 카포나타 치킨’, 기현의 ‘카라멜 피스타치오 티라미수’ 그리고 셔벗 디저트 ‘블러드 오렌지 그라니타’로 구성됐다. 판매 수익은 기부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은 출연진의 참석 소식에 팝업스토어 오픈 전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제작진은 혼잡 및 무질서를 우려해 선착순 400명으로 오전 입장 인원을 제한했다.


위생 마스크는 기본, ‘류학생 어남선’ 모자와 앞치마 등 굿즈를 착용한 채 등장한 류수영과 윤경호 그리고 기현. 이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판매에 임했다. 직접 요리하면서도 팬들과 가까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들은 바쁜 와중에도 모닝콜과 응원 메시지, 각종 ‘밈’ 등 다양한 요청에 성심껏 응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성황리에 행사를 마친 세 사람은 동아닷컴과 만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요리 유학과 팝업스토어 행사를 거치며 더욱 깊어진 브로맨스를 언급하자, 윤경호는 “다 쇼윈도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쇼윈도라기엔, 서로의 굿즈 티셔츠에 새겨진 애정 어린 메시지들이 눈길을 끌었다. “경호는 짱이야”, “사랑하는 햄상이(기현이), 고마웠어”, “기현이 사랑해” 등 고백에 가까운 친필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동생들은 류수영이 최근 출간한 요리책을 강력 추천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기현은 “류수영 형은 아빠 느낌이었다. 모르는 것도 없고 중심을 잘 잡아줬다. 나도 요리에 관심도 많고, 요리도 많이 해봤지만 이 정도로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데 형 덕분에 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윤경호에 대해서는 “형은 이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주변에서도 경호 형 없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하더라. 너무 좋았다. 내가 못 하는 부분을 형이 채워 주셔서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윤경호는 “기현이 말대로 수영이 형은 아빠 같았다. 형도 긴장했을 텐데 우리 앞에서 씩씩하게 다 해결해 주더라. 형도 하루 종일 고되고 힘들었을 텐데도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씩씩하게 해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왜 형을 사랑하는지 알겠더라. 같이 있어서 든든했고 사랑스러웠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기현이는 오히려 더 침착했고 뒤에서 묵묵히 임하더라. 그룹 생활을 오래 하면서 호흡을 맞춰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빈틈을 잘 채워줬다”며 “이름이 유기현이라서 그런가 유기적으로 도와주면서 완충 작용을 많이 해줬다”고 ‘아재 개그’를 선보였다.

더불어 “기현이는 참 든든하고 고마운 동생이었다. 능력이 출중한 아이더라. 음식, 언어, 지식 등 그 어느 것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류학생 어남선’을 통해 기현이라는 동생을 알게 돼 좋았다”며 “두 사람이 나를 쌍끌이로 데리고 다녀줘서 좋았다. 특히 같이 야간열차 탔을 때가 생각난다. 기차 안에서 지내는 여정과 시간이 좋았다. 덕분에 돈독해졌다”고 고백했다.

류수영 역시 “‘류학생 어남선’을 통해 사랑스럽고 예쁜 동생들을 만났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또 가고 싶다’”며 “그게 되게 중요하다. 다들 바쁘다 보니 여행을 또 같이 간다는 건 쉽지 않은데 또 같이 가고 싶고, 보고 싶은 두 사람이 생겨서 좋다. (다시 가자는) 약속을 받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말에 문자 한 통 보내는 사이가 아니라 정말 함께하고 싶은 동생들이 생긴 게 처음이어서 좋았다. 고맙고 행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화답했다.


세 사람이 뭉친 ‘류학생 어남선’은 단순한 맛집 탐방을 넘어, 요리에 진심인 프로그램이었다. 현지 가정식부터 셰프에게 받는 전문적인 교육까지, 다양한 ‘요리 유학’ 과정을 담아냈다. 대구 혀, 암부얏, 삼발 소스, 판단 등 낯설고 생소한 식재료와 요리를 소개하며, 재미는 물론 유익함까지 동시에 선사했다.

이와 관련해 기현은 “판단을 아예 몰랐는데 이번에 처음 먹어봤다는 분들이 많더라. 다들 맛있다고 하더라. 누룽지와 코코넛 사이 어딘가의 맛”이라고 소개했다. 윤경호도 “맞다.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거들었다.

“‘류학생 어남선’ 시즌2가 성사된다면 가보고 싶은 나라나 도전해 보고 싶은 요리가 있냐”는 질문에 류수영은 ‘동남아’를 꼽았다. 그는 “관심이 많아졌다. 스리랑카 가봤는데 재밌더라. 아시아에 재밌는 곳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며 “이번에 삼발 소스를 배우면서 기본적으로 고추와 여러 가지 생강, 마늘, 양파, 강황 등을 갈고 찧고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낸 것인데 튀기기 전 그대로는 김치 양념과 똑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전에는 동남아 음식이 되게 낯설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고 비슷한 걸 먹고 있었더라. ‘한중일만 알고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구나’ 싶더라. 좀 다녀보고 싶어졌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바섬도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윤경호는 “튀르키예와 부탄에 가보고 싶다. 튀르키예 음식도 궁금하고 부탄은 가기 어려운 나라라 가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기현은 “남미 쪽을 가보고 싶다. 몬스타엑스 월드 투어 다닐 때도 남미에 많이 갔다. 현지에서 직접 먹어보니까 우리나라에 들어온 남미 음식은 한국화가 된 버전이더라. 형들과 같이 가서 제대로 한 번 느껴보고 내 손으로 한국화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류수영과 윤경호 그리고 기현이 출연한 ‘류학생 어남선’은 전세계 요리를 먹고, 배우고, 완성하는 요리 유학 도전기. 태광그룹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밤 9시 E채널에서 방송된다. 이후 넷플릭스(Netflix)·웨이브(Wavve)·티빙(TVING)·왓챠(watcha)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1차 포르투와 2차 브루나이에 이어 3차 시칠리아 테마의 팝업스토어는 오는 20일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별관 1층 와인웍스 매장 앞에서 진행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