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비 SNS

권은비 SNS



권은비가 또 해냈다. 이번엔 무대 위도, 화려한 조명도 없는데도 시선 강탈. 어디서? 해변에서.

SNS 사진 속 권은비는 시크한 블랙 단발에 선글라스를 머리에 얹은 채 소파에 앉아 있지만, 그 뒤로 펼쳐지는 바다보다 그녀의 팔이 더 반짝였다. 왜냐고? 작은 컬러 타투 스티커들이 빼곡히 박힌 팔이 ‘꾸안꾸’ 그 자체였으니까.
다양한 도형과 레터링이 적절히 믹스돼 있는데, 마치 비치 룩 전용 액세서리처럼 자연스럽다.


상의는 네이비&화이트 계열의 깅엄 체크 슬리브리스 셔츠. 단추는 몇 개 풀고, 아래는 살짝 묶었다. 허리 라인이 들어가면서 밋밋할 수 있는 민소매 셔츠가 트렌디한 바캉스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사실 여름에 셔츠 하나 입을 때, 맨들맨들한 소재보다는 이렇게 힘 있는 코튼 체크가 훨씬 낫다. 땀에도 덜 들러붙고, 분위기는 더 ‘힙’해진다.

이 룩의 핵심은 밸런스다.
상체가 슬림하고 캐주얼한 체크 셔츠라면, 하체는 시원하게 흘러야 한다.
권은비는 순백의 롱 플레어 스커트를 선택했다. 레이스 질감의 텍스처가 은근히 디테일을 주고, 길이감은 발목까지.

무릎 위까지는 심플하게, 아래는 도트처럼 입체적으로 짜여진 패턴으로 마무리.
덕분에 걷기만 해도 스커트가 흩날린다. 거기에 플랫폼 화이트 샌들로 다리를 쭉- 뻗어 보이게 만든 건 덤.


또 하나 포인트는 바로 백이다.
슬링백 스타일의 반달형 화이트 숄더백. 둥근 쉐입이 스커트의 라인과 잘 어우러지고, 컬러는 룩 전체와 톤온톤이라 부드럽게 녹아든다.
과하지 않게 꾸몄는데, 딱 예쁜 정도로만 착붙된 느낌.

메이크업도 룩과 찰떡이다.
무펄의 말갛고 매트한 피부 표현 위에 자연스러운 핑크톤 블러셔를 얹었다.
눈썹은 결을 살린 내추럴 브로우.
속눈썹은 가볍게 올렸고, 섀도우는 톤온톤으로 얇게 발라 그림자 정도만 더해진 느낌.

립도 투머치하지 않다. 약간의 혈색만 살린 MLBB 톤 틴트.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룩이 얼핏 보면 그냥 편안한 휴가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꽤 계산돼 있다는 점이다.
MZ세대 특유의 ‘안 꾸민 듯, 사실 다 했다’ 무드. 권은비는 그걸 정확히 알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