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선발등판 할 예정이다. 맞대결 상대는 류현진이다. 그는 “0-0으로 비겨서 승부를 못 냈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SSG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를 상대로 선발등판 할 예정이다. 맞대결 상대는 류현진이다. 그는 “0-0으로 비겨서 승부를 못 냈으면 한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쁨을 선사해 드려야죠(웃음).”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김광현(37)은 부담을 크게 느낄 법한 상황 속에서도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선발 맞대결 상대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이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까지 한국야구의 부흥을 이끌어 온 주역들이다.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안게임 등 여러 국제무대에도 꾸준히 출전하며 국가대표로도 화려한 경력을 남긴 투수들이다.

SSG와 한화를 대표하는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MLB) 활동 기간까지 겹쳤지만, 공교롭게도 이제까지 단 한번도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오는 26일 대전 경기가 두 투수의 첫 맞대결이 될 예정이다.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광현은 “기쁨을 선사해 드려야 한다. 잘 해야 하지 않겠나. 잘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비겼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0-0으로 둘이 승부를 못 냈으면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광현은 “맞대결을 특별히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다. 직전 등판을 마치고 난 뒤 ‘로테이션이 맞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고 전했다.

당장 마주한 상황이 불리한 쪽은 김광현이다. 한화는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최근엔 타선의 짜임새까지 꼼꼼하게 갖춰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러한 상황이 자신에게 오히려 부담은 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위권 팀에게 지면 그쪽이 부담이 있지 않겠나(웃음). 사실 어렸을 때는 이런 맞대결에 관심을 많이 받고 하는 게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유도 많이 생겼고,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그 형(류현진) 아마 올해 최고 스피드 나올 거다(웃음). 그리고 나는 우리 최정 형이 잘 쳤으면 좋겠다. 우리의 류현진 해결사는 최정 뿐”이라며 크게 웃어보였다. 

대구|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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