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태양이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 5회말 1사 1·2루서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롯데는 한태양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7-1로 제압하고 3위를 굳건히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한태양이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 5회말 1사 1·2루서 중전안타를 치고 있다. 롯데는 한태양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7-1로 제압하고 3위를 굳건히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한태양(22)이 3차례 출루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한태양은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전해 결승 타점을 포함한 2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으로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5일)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58승3무45패로 3위를 굳게 지켰다.

한태양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1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고르는 선구안을 뽐냈다. KIA 선발 애덤 올러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그는 7구째로 몸쪽 높게 날아든 스위퍼를 침착히 골라냈다. 이어 4-0으로 앞선 3회말 2사 2·3루에서도 바뀐 투수 김시훈을 상대로 다시 한 번 볼넷을 얻었다. 찬스를 이어간 롯데는 2사 만루서 대타 황성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 달아났다.

롯데 한태양이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 2회말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팔꿈치 보호대를 벗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한태양이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 2회말 1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낸 뒤 팔꿈치 보호대를 벗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타격감도 출중했다. 한태양은 5-1로 앞선 5회말 1사 1·2루서 중전안타로 다시 한 번 기회를 키웠다. KIA 불펜 김건국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그는 6구째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하단을 파고든 시속 148㎞의 직구를 잘 걷어냈다. 존의 낮은 코스에 강한 한태양의 진면목이 드러난 대목이다. 롯데는 계속된 1사 만루서 황성빈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태양의 활약은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롯데에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 고승민 정도를 제외하면 타선의 컨디션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한 경기에 서너 명 정도만 잘 쳐줘도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심지어 이날 경기를 앞두곤 주장이자 타선의 중심을 잡던 전준우마저 왼쪽 허벅지 근육(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한태양은 난세 속에서도 침체된 타선의 도화선 역할을 잘 해냈다.

한태양은 투수들의 어깨도 가볍게 했다. 선발등판한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6이닝 4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10승(5패)을 올렸다. 다만 그간의 부진 탓에 롯데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데이비슨과는 결별하기로 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새 외국인투수와 계약을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선에서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덕분에 불펜 소모도 줄일 수 있었다. 필승조는 한동안 등판이 없던 홍민기(1이닝 무실점)만 실전 감각을 조율할 수 있었다. 홍민기의 뒤에는 윤성빈과 정현수가 1이닝씩 실점 없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