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레알 베티스 이적만 고집하고 있다. 현재 보타포구, 상파울루, 알나스르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했고, 구단은 그를 반드시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토니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레알 베티스 이적만 고집하고 있다. 현재 보타포구, 상파울루, 알나스르의 이적 제안을 모두 거절했고, 구단은 그를 반드시 처분하겠다는 입장이다. 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윙포워드 안토니(브라질)를 여름이적시장에서 팔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선수의 이적거부가 지목됐다.

영국 매체 ‘미러’는 7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안토니를 매각하고 싶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선수가 벌써 이적 제안을 3차례나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는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었다. 비시즌 기간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제이든 산초, 타이렐 말라시아와 함께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 이 5명은 미국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 중 래시포드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임대 이적하며 아모림의 품을 떠났다.

나머지 선수 중 가장 처분이 어려운 선수가 안토니다. 그는 2022~2023시즌 이적료 8600만 파운드(약 1589억 원)의 조건으로 아약스(네덜란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아약스(82경기 24골·22도움)를 떠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6경기 12골·5도움)에서 내리막을 걸었다. 202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생 중 최악이라는 혹평에 시달렸다.

올해 초 레알 베티스(스페인) 임대로 분위기를 바꿨다. 26경기 9골·5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에 앞장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까닭에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보타포구, 상파울루(이상 브라질),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이 잇달았지만 안토니는 이적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미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의 새 시즌 반드시 처분하겠다는 의지다. 임대 계약도 불허하고 있다”며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고수하고 있는 안토니의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약 555억 원)다. 3년 전 팀이 아약스에서 안토니를 데려올 때 투자한 이적료의 3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안토니는 줄곧 레알 베티스 이적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레알 베티스의 제안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안토니의 연봉은 400만 파운드(약 74억 원)다. 급여를 삭감해서라도 레알 베티스행을 희망하고 있고, 레알 베티스 역시 조만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아모림 감독은 안토니의 이적을 놓고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미러’와 인터뷰에서 “구단에 남을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로 팀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름이적시장이 닫힌 뒤에도 (안토니와 같은) 이적을 희망한 선수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로 남는다면 동일한 조건으로 대우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