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기중.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김기중.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지금 (김)기중이 와 있잖아.”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67)은 12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공석이 된 5선발 자리에 좌완 김기중(23)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한화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다. 선발진의 압도적인 활약을 앞세워 시즌 내내 1위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한화는 4명과 함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올 시즌부터 팀에 합류한 엄상백을 역시 선발투수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엄상백이 선발진에서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전반기엔 좌완 황준서(20)가 대체 선발 역할을 맡기도 했다.

불펜으로 전환됐던 엄상백은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1이닝 6실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10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는 새로운 대체 선발투수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감독은 12일 “지금 (김)기중이가 와 있지 않나“라며 대체 선발 기회를 김기중에게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어 “김기중은 엄상백 날짜에 맞춰 그대로 들어간다. 그 동안 많이 기다리고 노력했다. 김기중에게 기회를 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최근 등판에서 줄곧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마무리투수 김서현에 대해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냈다.

김 감독은 “마무리투수한테 100%를 원하면 그건 잘못된 거다. 그 동안 너무 잘 던졌다. 맞을 때도 있어야 하지 않나.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역전 당하고, 질 날도 있을 것이라 분명히 생각했다. 끝까지 막아주면 그건 완전히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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