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더 선명해졌다! ‘2G·32분·1AS’ 김민재, ‘3G·93분·1골’ 이강인이 설자리는 비좁다는 사실이…서브 내몰린 한국산 창과 방패, 상황 개선은 선택 아닌 필수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오른쪽)가 23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 후반 교체투입돼 공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PSG 이강인이 클럽하우스 PSG 캠퍼스에서 진행된 선수단 훈련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출처｜PSG 페이스북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와 ‘골든보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에게 마냥 행복하지 않은 주말이었다. 둘은 2025~2026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에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나란히 후반 교체카드로 기용돼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김민재는 23일(한국시간)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1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가 도움 1개를 적립하며 6-0 대승에 기여했고, 이강인은 같은날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앙제와 프랑스 리그앙(1부) 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만족할 수 없다. 김민재도 이강인도 ‘붙박이 주전’을 원하고 그만한 실력도 있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PSG는 인색하다. 특히 김민재는 이번 시즌 개막 후 치른 2경기 연속 교체 투입이다. 17일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 독일 프란츠 베켄바우어 슈퍼컵도 후반 35분 교체 출전했다.

뱅상 콩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를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기용하고 있다. 처한 상황은 아쉬워도 김민재는 할일은 한다. 라이프치히전에서 볼을 가로챈 뒤 과감하게 전진하다 찔러준 패스를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으로 연결했다. 특유의 ‘공격 본능’이 번뜩였다.

이강인도 답답하다. 앙제전 10여분을 뛰며 17차례 패스를 성공시켜 ‘킥 마스터’의 진가를 선보였음에도 표정은 밝지 않았다. 18일 낭트와 리그앙 원정 개막전은 선발로 61분을 뛰었으나 당시 베스트11은 ‘준주전’이 대부분 기용됐다.

상황 개선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인다. 센터백은 주전이 정해지면 부상 등 큰 변수가 없는 한 시즌 초 정해진대로 운영된다. 이강인도 벤치로 밀린 지난 시즌 후반기의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선수단에 만족한다”고 하나 이강인의 입장은 다르다.

시선은 일주일 남은 여름 이적시장으로 향한다. 김민재는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연결됐고, 아스널(잉글랜드) 임대설에 휘말렸던 이강인은 토트넘의 관심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도 주전은 보장받을 수 없으나 ‘분위기 전환’의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열린 자세로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해야 할 시간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