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송성문이 25일 고척돔에서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 200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키움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송성문은 구단 구성원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휴식일인 월요일에 출근해 직접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송성문이 25일 고척돔에서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 200개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키움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송성문은 구단 구성원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휴식일인 월요일에 출근해 직접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주위 분들 덕분에 좋은 날 왔다고 생각해요.”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최근 팀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내야수 송성문(29)의 미담을 전했다.

송성문은 지난 4일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에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액보장 금액으로 역대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들 가운데 총액 3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송성문보다 큰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한화 이글스 류현진(8년 총액 170억 원), SSG 랜더스 김광현(4년 131억 원)뿐이다.

송성문은 구단과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휴식일인 지난 25일 월요일에 고척 스카이돔으로 출근했다. 그는 1·2군 선수단을 비롯해 현장 스태프, 프런트, 응원단, 그라운드 키퍼, 기사, 미화원 등 구단 구성원 200명에게 직접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키움 송성문이 25일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 200개를 고척돔 구단 사무실 직원들 자리에 가져다 놓은 모습.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송성문이 25일 자신이 직접 준비한 선물 200개를 고척돔 구단 사무실 직원들 자리에 가져다 놓은 모습.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선물은 자신이 평소 애용하던 고가 브랜드의 바디 케어 세트 200개(1600만 원 상당)다. 포장 박스에는 감사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가 부착돼 있기도 했다. 송성문은 구단 휴식일이라 아무도 없는 라커룸과 사무실, 응원단실 등을 돌며 선물을 구성원들 자리에 직접 올려뒀다.

송성문은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 직원 분들 등 너무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그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물을 준비하면서 금액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감사한 마음을 준비하는 데 있어 전혀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송성문은 “내가 직접 썼던 제품인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선물로 정했다. 선물을 써보나 안 써보나 야구장을 돌아다니면서 냄새를 맡아보려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