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노시환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9회초 타석에서 고척돔 천장에 공을 끼게 만드는 기이한 인정 2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26일 경기에서 2회초에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노시환. 고척|뉴시스

한화 노시환은 2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9회초 타석에서 고척돔 천장에 공을 끼게 만드는 기이한 인정 2루타를 만들기도 했다. 26일 경기에서 2회초에 안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노시환. 고척|뉴시스


“그때 타구가 천장에 맞았다는 걸 알았다.”

26일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 고척 스카이돔에선 9회초에 보기 드문 장면이 만들어졌다.

8회까지 1-1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두 팀의 균형은 9회초 한화 공격에서 깨졌다.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문현빈이 키움 조영건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면서 한화가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탄 한화 타선은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 가운데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희귀한 장면을 만들었다. 노시환은 조영건의 2구째 직구를 힘차게 걷어 올려 높이 뜬공을 만들었는데, 이 공이 하필 고척돔 ‘내야 페어지역’ 위에 있는 천장 구조물에 끼게 됐다.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룰. 사진제공 |KBO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룰. 사진제공 |KBO

노시환은 타구를 만든 뒤 일단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2루에 안착한 그는 상황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 사이 천장 구조물에 끼어 있던 공이 내야 파울지역으로 떨어졌다. 이 상황에서 노시환이 3루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 3루까지 내달렸다.
키움 3루수 송성문은 재빨리 공을 잡아들어 3루 커버를 들어온 투수 조영건에게 던졌다. 조영건이 노시환을 태그하면서 타자 주자가 아웃되는 듯한 장면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인정 2루타였다. 이는 고척돔 그라운드룰에 의한 판정이다. 고척돔 그라운드룰에 따르면, 공이 내야 페어지역 천장(스피커 등 포함)에 낀 경우 ‘볼 데드’가 선언되고, 타자와 주자는 안전 진루권 2개를 얻게 된다.

최종적으로 2루타를 때리게 된 노시환은 이후 손아섭의 희생번트와 상대 폭투로 득점에도 성공했다. 한화는 3-1로 이기며 3연승을 내달렸다.

한화 노시환(오른쪽)이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9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전준표의 폭투가 나오자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고척|뉴시스

한화 노시환(오른쪽)이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 9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전준표의 폭투가 나오자 재빨리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고척|뉴시스

경기 후 노시환은 9회초 상황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스윙은 다 했는데, 사실 약간 빗겨 맞는 바람에 전력질주를 하느라 내 타구를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노시환은 “2루까지 열심히 뛰었는데 그 때까지 수비수들이 공을 못 찾는 것 같아 인플레이 상황인줄 알았다. 그래서 3루까지 뛰었다. 그런데 천장에 맞아 인정 2루타라는 설명을 듣고 그때 타구가 천장에 맞았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고 전했다.

노시환은 “천장을 맞힌 것이 처음 경험하는 거라 신기한 마음이었다. 아웃일 줄 알았는데 2루타가 돼 운도 따르는 것 같았다. 결국 팀이 승리해서 연승을 이어간 것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