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스 일본축가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멕시코~미국과 평가전을 치르고자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려 했지만 비행편을 바꿔 J1리그 7경기 중계를 관전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탓에 유럽파가 아닌 국내파까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스포츠동아DB

모리야스 일본축가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1일 멕시코~미국과 평가전을 치르고자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려 했지만 비행편을 바꿔 J1리그 7경기 중계를 관전했다. 부상자가 속출한 탓에 유럽파가 아닌 국내파까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스포츠동아DB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축구대표팀감독(57)이 평가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도중 갑자기 비행편을 바꾼 사연이 조명됐다. 국내파 선수들을 한명이라도 더 점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2일(한국시간) “모리야스 감독은 지난달 31일 늦은 밤 하네다 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본대표팀은 미국에서 7일 멕시코, 10일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애초 모리야스 감독은 늦은 밤이 아닌 초저녁에 코칭스태프와 함께 출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 문제로 심경에 변화가 생겨 비행편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모리야스 감독이 비행편을 바꾼 이유는 국내파 점검 때문이었다. 일본대표팀은 최근 수비수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이타쿠라 고(아약스), 도미야스 다케히로(무적), 다니구치 쇼고(신트트라위던), 다카이 고타(토트넘), 마치다 고키(호펜하임), 미드필더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와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등이 잇달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부상자가 많아 애초 27인 엔트리를 꾸리려다 25인으로 미국 원정 명단을 구성했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를 꾸리고도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하네다 공항을 향하기 앞서 “선수를 최소 1명 정도는 더 뽑으려고 한다”며 추가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공항에서 아이패드, 컴퓨터, TV를 통해 J리그 경기를 계속 모니터링했다. J리그 경기 중계를 계속 봐야한다고 생각해 나나미 히로시 코치 등 스태프들을 선수들과 먼저 떠나보낸 뒤 이어서 중계를 관전했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은 J1리그 7경기 중계를 모두 관전한 뒤 새 비행편을 통해 미국으로 향했다. J리그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면서도 부상 현황을 꾸준히 체크했고, 부상이 의심되는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살펴봤다는 후문이다. 최종 27인 엔트리를 꾸리고자 유럽파인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와 사노 고다이(NEC 네이메헌)를 추가 발탁했지만, 여전히 국내파들에게 대표팀의 문이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한 셈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