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의 기록으로 해미시 커(뉴질랜드·2m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도쿄|AP뉴시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의 기록으로 해미시 커(뉴질랜드·2m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도쿄|AP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2025세계육상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의 기록으로 해미시 커(뉴질랜드·2m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역대 한국 육상 세계선수권대회 최초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m35로 2위에 오른 그는 다시 한번 은메달을 수확했다.

2m20와 2m24를 모두 1차 시기 만에 가볍게 넘은 그는 2m28에 1차 시기에  바에 걸려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가까스로 성공했다. 2m31도 2차례 시도로 넘었다.

우상혁을 포함한 4명이 2m34 기회가 주어졌다.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했다. 2차 시기마저 넘지 못하며 단 한 번의 기회만을 남겨뒀다. 커,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얀 스테펠라(체코)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우상혁은 3차 시기에 힘차게 2m34를 뛰어넘으며 포효했다.

우상혁이 먼저 2m36에 도전했으나, 1차 시기에 바를 건드렸다. 반면 커는 1차 시기에 넘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같은 높이로는 이길 수 없게 된 우상혁은 2m38에 도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팔이 바에 걸리며 커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우상혁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올해 출전한 국제대회 7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에서  2m25로 전체 3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금메달을 향한 최적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도쿄 국립경기장은 우상혁에게 특별한 무대였다. 2020도쿄올림픽에서 2m34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에 올랐고, 이후 세계 정상급 점퍼로 성장했다. 2022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와 실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23년에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정상에 오르며 꾸준히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